“작년은 제가 망쳤으니까, 후회 없이 던지겠다”…15승? 다승왕? 내려놨다. 곽빈의 시선은 WC로 향한다

입력
2024.09.27 13:40
[OSEN=창원, 이석우 기자] 5일 창원NC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NC는 김시훈, 원정팀 두산은 곽빈을 선발로 내세웠다.두산 베어스 선발투수 곽빈이 역투하고 있다. 2024.06.05 / foto0307@osen.co.kr

[OSEN=부산, 조형래 기자] “작년은 제가 망쳤잖아요.”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곽빈은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0구 4피안타 2볼넷 1사구 7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면서 팀의 4-3 신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곽빈은 데뷔 첫 15승을 수확하며 삼성 원태인과 함께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이날 곽빈은 4일 휴식 후 선발 등판이었다. 만약 25일 SSG가 창원 NC전에서 패했다면 두산은 일찌감치 4위를 확정지을 수 있었다. 곽빈도 추가 등판 없이 오는 2일 열릴 예정인 와일드카드 결정전 등판을 준비할 수 있었다.

하지만 SSG가 승리하면서 두산은 자력으로 4위를 결정지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곽빈의 선발 등판이 성사됐고 곽빈은 에이스의 책임감으로 6이닝을 꿋꿋하게 버텼다. 최고 154km의 포심 패스트볼 51개, 커브 16개, 체인지업 12개, 슬라이더 11개를 골고루 섞어 던지면서 롯데 타자들을 요리했다.[OSEN=창원, 이석우 기자] 5일 창원NC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NC는 김시훈, 원정팀 두산은 곽빈을 선발로 내세웠다.두산 베어스 곽빈이 2회말 1사 1,3루 NC 다이노스 서호철에게 중견수 앞 1타점 안타를 맞고 아쉬워하고 있다. 2024.06.05 / foto0307@osen.co.kr

2회 무사 1,2루, 3회 1사 2루, 4회 1사 1,2루, 5회 2사 2루 등 거의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키며 위기에 몰렸지만 곽빈으 구위를 앞세워 승리 요건을 스스로 지켰고 4위 확정도 만들어냈다. 이날 15승을 거두며 베어스 역대 13번째 토종 15승 투수 반열에 올라섰다. 

그동안 박철순(1982년 24승) 최일언(1986년 19승), 장호연(1987년 15승, 1992년, 16승), 권명철(1995년 15승), 김상진(1995년 15승) 김선우(2011년 16승), 장원준(2016년 15승), 이용찬(2018년, 15승), 유희관(2015년 18승, 2016년 15승), 이영하(2019년 17승)가 앞서 15승을 거뒀다. 

하지만 곽빈은 15승과 다승왕에 대한 미련을 일찌감치 버렸다. 그는 “이게 다 하늘의 계획인 것 같다. 15승을 선물해주시려고. 하지만 부담은 안 됐다. 다승왕을 내려놨다. 당연히 (원)태인이가 받아야 하는 거 아닌다. 평균자책점도 태인이는 3점대고 저는 4점대다. 태인이가 다승왕을 받아도 정말 괜찮다”라며 “태인이가 언제 던지냐고 연락이 왔는데, 그냥 축하한다고 했다. 네가 받을 것 같다고 했다. 태인이가 받아도 정말 괜찮고 당연히 축하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OSEN=잠실, 지형준 기자] 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두산은 곽빈, KT는 고영표를 선발로 내세웠다.1회초 1사 2루에서 두산 양의지가 마운드에 올라 곽빈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09.14 / jpnews@osen.co.kr

그러면서 “사실 다승왕보다 우리가 빨리 4위를 확정짓고 싶었다. SSG 분위기가 심상치 않더라. 그래서 빨리 결정짓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15승을 한 만큼 보상도 기다리고 있다. 안방마님 양의지의 선물을 받을 예정. 그는 “15승을 하면 선물을 해달라고 (양)의지 형한테 제가 먼저 제안을 했다. 흔쾌히 받아주셨다”라며 “의지 형이 시즌 막바지가 될수록 부담된다고 하셨는데, 15승을 했다. 형들에게 감사하다”라고 웃었다. 

15승을 정규시즌을 가뿐하게 마무리 지은만큼 이제 시선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향한다. 지난해 곽빈에게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아픈 기억이다. 지난해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선발 등판해 3⅔이닝 4피안타(2피홈런) 3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두산은 그대로 가을야구를 끝내야 했다.

곽빈은 이를 악문다. 그는 “작년은 제가 망쳤다고 생각을 한다. 설욕을 한다는 생각보다는, 동료들을 믿고 후회없이 제 공을 던벼보려고 한다”라며 “한 번에 끝낼 것이다. 형들을 믿고 저를 믿고 하다보면 당연히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가 올라오든지 그냥 열심히 준비해서 잘 던지는 것밖에 없다. 더 높이 바라보며 LG, 삼성도 이겨낼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OSEN=창원, 이석우 기자] 19일 창원 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1차전 경기가 열렸다. 두산 베어스 곽빈이 4회말 2사 만루를 허용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2023.10.19 / foto0307@osen.co.kr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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