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박건우 없을 땐 나성범·양의지 있었다…공룡들 5강 탈락에 강인권 지휘봉 반납까지 ‘비극’

입력
2024.09.20 21:40
수정
2024.09.20 21:40


2024년 6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NC 강인권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손아섭과 박건우(이상 NC 다이노스)가 없을 땐 나성범(KIA 타이거즈)과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있었다.

NC 다이노스의 기세가 확 꺾인 결정적 원인은 간판타자 손아섭과 박건우의 부상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손아섭은 7월4일 창원 SSG 랜더스전서 수비를 하다 오른 무릎 후방 십자인대를 다쳤다. 최근 퓨처스리그 연습경기와 본 경기에 잇따라 출전, 실전 감각을 올리는 중이다. 17~18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7타수 3안타 타율 0.429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미 5강의 기차는 19일 창원 한화 이글스전 패배와 함께 떠났다.


2024년 6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NC 손아섭이 1회초 무사 2루서 유격수 땅볼을 치고 있다./마이데일리




더 씁쓸한 건 박건우다. 7월26일 창원 롯데 자이언츠전서 박세웅의 투구에 두 번이나 맞았다. 손목이 골절됐고,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결국 시즌아웃 수순에 접어들었다. NC는 중심타선에서 두 자리를 담당하는 두 사람의 공백을 메우기 힘들었다. 어느 팀이라도 클린업트리오에 들어가는 선수가 2명이나 한꺼번에 빠져나가면 대처하기 어려운 법이다.

현장에서 어떻게든 대비책을 찾아야 했다는 지적도 일리는 있다. 단, NC는 두 사람이 입단한 2022시즌 이전까지 나성범과 양의지가 있었다. 나성범이 6년 150억원 FA 계약으로 KIA 타이거즈로 떠나자 손아섭과 박건우가 들어왔다. 손아섭과 박건우는 2022시즌, 딱 1년간 양의지와 한솥밥을 먹었다. 양의지는 2023시즌을 앞두고 4+2년 152억원 계약에 두산 베어스로 돌아갔다.

실제로 NC가 통합우승을 차지한 2020년에 나성범과 양의지가 중심타선에 있었다. 작년에 포스트시즌서 기대이상의 선전을 한 것도 손아섭과 박건우의 존재감이 컸다. 때문에 손아섭과 박건우의 이탈은, 생각보다 데미지가 엄청난 그것이었다. 두 사람은 300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들 중 통산타율 3~4위(박건우 0.327, 손아섭 0.321).

NC는 두 사람의 이탈 후 출루율이 좋은 권희동이나 후반기 타격감이 좋던 김주원의 전진배치 등으로 승부수를 띄웠으나 재미를 못 봤다. 결국 아랫돌 빼서 윗돌에 괴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밖에 여러 악재가 있었으나 핵심은 손아섭과 박건우다.

둘 다 경기 도중에, 최선을 다하다 나온 부상이라 NC 팬들로선 안타까움이 크다. 강인권 감독의 경질 소식을 접한 두 사람의 심정도 오죽했으랴. 어쨌든 결과는 9위고 구단은 새 출발을 택했다. 그래도 손아섭과 박건우는 내년이 있다. 그러나 강인권 감독은 일단 업계를 떠났다.


2024년 6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NC 박건우가 4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친 뒤 슬라이딩을 하며 2루 베이스로 들어가고 있다./마이데일리




NC는 시즌 종료 직전에 감독 교체를 선택하면서, 새 사령탑 선임을 하는데 시간적 여유를 벌었다. 현재 나머지 9개 구단에서 감독 교체 움직임은 없다. 더구나 상위 5개 구단은 포스트시즌도 치러야 한다. NC는 타 구단들보다 빠르게, 원하는대로 2025시즌 코칭스태프 구성을 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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