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슨은 용병 아닌 가족이었다” 불운의 부상에 떠나는 ‘1억→8억’ 흥부자, 홍원기는 고개를 숙였다…내년에 고척에서 볼 수 있나

입력
2024.08.09 08:40
수정
2024.08.09 08:40
“도슨은 용병이 아닌 가족이었다.”

떠나는 외국인타자 로니 도슨의 이야기가 나오자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의 얼굴은 다시 어두워졌다. 부진이나 문제를 일으켜 떠나는 게 아니라 불의의 부상으로 떠나는 것이니 이보다 더 안타까운 순간이 있을까.

도슨은 지난달 31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서 7회 초 수비 도중 이용규와 충돌 후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사진=김영구 기자

 도슨. 사진=김영구 기자

이후 네 차례 교차 검진 결과 오른쪽 전방십자인대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 잔여 경기 출전이 어려워진 도슨은 9일 미국으로 건너가 치료 계획을 정한다.

도슨은 키움의 복덩이다. 지난 시즌 에디슨 러셀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키움에 합류한 도슨은 57경기 타율 0.336 77안타 3홈런 29타점 37득점으로 맹활약하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당시 키움이 대체 외인으로 데려올 때 8만 5천불을 지불했다. 약 8배가 뛴 60만불에 계약을 체결했다.

도슨은 지난 시즌 자신의 활약이 운이 아니라는 걸 증명했다. 부상으로 빠지기 전까지 95경기 타율 0.330 126안타 11홈런 57타점 69득점으로 키움 중심타자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더그아웃 분위기메이커는 물론 팬 서비스로 동료들과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선수였다.

홍원기 감독은 시즌 중에 “개막 전에 외인 세 명과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한 게 기억이 난다. ‘난 너희를 그냥 용병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가족으로 생각한다’라고 했다. 우리 팀 투수, 야수에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잘 좀 이끌어 달라’라고 부탁을 했다. 선수들이 흔쾌히 받아들였다”라고 할 정도로 신뢰가 두터웠다. 그런 도슨이 떠나니 홍원기 감독도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도슨. 사진=천정환 기자

도슨이 떠나기 전날, 8일 만난 홍원기 감독은 “팀에 워낙 많은 좋은 에너지, 밝은 에너지를 전파한 선수다. 누구보다 야구에 대한 열정, 사랑이 많았던 선수라 많이 안타깝다. 도슨은 용병이 아닌 가족처럼 생각했다. 그래서 조금 더 신경이 쓰이고 가슴 아픈 현실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기도가 최선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도슨은 9일 오전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미국 병원에서 충분히 진료를 받고 상의를 한 후 결정을 할 계획이라고.

도슨은 “아직 수술 여부는 결정을 하지 못했다. 미국에 가서 여러 병원을 다닐 것이다. 또 가족들과 상의를 한 다음 결정을 할 것이다. 나의 가장 큰 목표는 어떻게 해서든 다시 KBO리그로 돌아와서 뛰는 것이다”라고 했다.

 도슨. 사진=김영구 기자

 홍원기 키움 감독. 사진=김재현 기자

우리는 다음 시즌에 도슨을 볼 수 있을까.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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