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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흥부자' 도슨의 2024 시즌이 마감됐다.
키움은 7일 도슨의 4차검진 결과를 공개하며, 시즌 아웃을 발표했다. 도슨은 9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이번 시즌 최고의 외국인 타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도슨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도 분명 있다.
하지만 가성비를 따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도슨은 개막 전, 10개 구단 타자-투수 통틀어 가장 몸값이 싼(60만달러) 선수였다. 하지만 리그 최강의 2번타자로 타율, 안타 타이틀 경쟁을 하는 등 최강의 '가성비 외인'으로 이름을 날렸다.
여기에 화려한 퍼포먼스와 팬 서비스로 '흥부자'라는 별명도 얻었다. 도슨의 '탕후루 세리머니'는 올해 선수 세리머니 중 최고 화제였다. 늘 고척스카이돔을 찾는 어린이팬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최근에는 유명 걸그룹 멤버의 시구를 기다리다 앙증맞게 하이파이브 하는 모습으로 화제가 됐었다. 심지어 원정 경기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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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진 결과 오른 무릎 전방 십자인대 부분 손상. 애매했다. 완전 파열이라면 바로 수술대에 오를 중상인데, 부분 손상이라 보는 병원마다 소견이 달랐다. 심각하다, 그 정도는 아니다 의견이 갈리다보니 키움과 도슨도 헷갈렸다. 결국 7일 4번째 대학병원 검진에서 부분 손상이 확실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재활과 수술에 대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이지, 올시즌 중 복귀는 불가능했다.
키움 입장에서 복덩이 도슨과 내년 시즌 재계약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연봉을 올려준다 해도, 150만달러까지 치솟는 몸값의 선수들보다 더 낮은 연봉으로 더 좋은 효율을 뽐낼 수 있는 선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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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슨은 아직 29세로 젊기에 선수 생활 미래를 생각하면 안전하게 수술을 선택할 수 있다.
도슨은 메이저리그 재도전이 쉽지 않은 커리어다. KBO리그가 돈도 벌고, 흥겹게 야구를 하기에 최고의 무대일 수 있다. 여기에 가치를 둔다면 재활에 모험을 걸어볼 수 있다. 그 판단을 하기 위해 미국에 간다. 과연 도슨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어찌됐든, 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준 최고의 선수가 불의의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하게 된 자체는 안타까운 일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