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최근 이상고온 현상이 지속되는 혹서기 기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 2024 KBO 리그 일요일, 공휴일 경기 시작 시간을 변경하기로 했다”면서 “최근 무더위가 이어지고 폭염 특보 발령 등에 따라 관중과 선수, 현장 요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올 시즌 8월 예정된 일요일, 공휴일 경기를 18시에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존 8월 11일, 18일, 25일 일요일 경기와 15일 광복절 등 기존 오후 5시 개시로 예정됐던 4경기가 오후 6시로 경기 시작 시간이 1시간 늦춰진다. 특히 8월 11일 경기에 대해서 입장권 구매자 중 경기 시작 시간 변경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관람이 어려운 경우를 대비해 해당 구단 입장권 예매 채널에서 관련 내용을 별도 공지할 예정이다.
단, 고척에서 예정된 8월 15일 KIA-키움, 8월 25일(일) LG-키움 경기는 예정대로 각각 오후 5시와 오후 2시에 시작한다. 돔구장인만큼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 점과 중계방송 등이 예정되어 있는 점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KBO는 “6일 각 구단에 이상고온 현상 발생시 빈틈 없는 준비로 관중들의 안전한 관람을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면서 “또한 KBO는 이상 기후에 대비하여 모두에게 안전하고 원활한 리그 운영을 위해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세분화된 보완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전은 리그 역대 처음으로 폭염으로 취소됐다.
2015년 폭염 관련 규정을 만든 이후 1호 폭염 취소 경기. 당시 문수구장은 인조구장의 특성상 복사열로 그라운드 온도가 섭씨 50도까지 올라가는 등 경기를 치를 수 없는 상황이 펼쳐졌다.
그 결과 ‘하루 최고 기온이 섭씨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경기를 취소할 수 있다’는 리그 규정 27조에 따라 경기감독관이 경기를 취소한 바 있다.
이어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키움 히어로즈-두산 베어스전과 문수구장의 LG-롯데전이 연이어 폭염을 이유로 취소된 바 있다. 무더위 속 펼쳐진 3일 경기에서도 복수의 온열 질환 관중들이 나오는 등 폭염으로 인한 사고 발생 등이 우려되었기에 이같은 결정이 내려졌다.
한반도를 덮친 이상고온 속 8월 내내 무더위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앞으로도 이같은 상황이 펼쳐질 것을 대비해 KBO와 프로야구 각 구단들도 비상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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