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KBO는 6일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이상고온 현상이 지속되는 혹서기 기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 2024 KBO 리그 일요일, 공휴일 경기 시작 시간을 변경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무더위가 이어지고 폭염 특보 발령 등에 따라 관중과 선수, 현장 요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올 시즌 8월 예정된 일요일, 공휴일 경기를 오후 6시에 시작하기로 했다. 기존 경기 개시 시간은 오후 5시였다.
8월 11일, 18일, 25일 일요일 경기와 15일 광복절 등 기존 오후 5시 개시로 예정됐던 경기는 오후 6시로 변경된다.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다. KBO는 지난 2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역대 최초로 취소했고, 지난 4일에는 울산 LG-롯데전과 잠실 키움 히어로즈-두산 베어스전을 취소했다. 계속해서 섭씨 35도 이상 고온이 유지되는 폭염 경보가 있었고, 3일 잠실 키움-두산전에서는 폭염 경보에도 경기를 강행했다가 관중 5명이 온열질환을 호소하고 이중 4명이 앰뷸런스에 실려가는 일이 있었다.
현장에서는 선수와 팬 모두의 건강을 위해 경기 개시 시간을 늦춰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기후 변화를 고려해서 경기 시간을 조정하거나 유동성을 갖고 탄력 있게 경기를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수들도 선수들이지만, 팬들도 더우니까. 팬들도 걱정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제 울산 포항같이 인조잔디 구장은 여름에 안 잡지 않겠나. 이게 다 경험이니까. 그리고 경기 시간도 7시로 늦춰야 할 것 같다. 6시 반에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 팬들도 7시가 돼야 꽉 찬다"며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 경기 개시 시간도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단, 고척에서 예정된 8월 15일 KIA-키움, 8월 25일 LG-키움 경기는 예정대로 각각 오후 5시, 2시에 시작된다. 고척돔은 날씨 환경에서 자유롭기 때문.
KBO는 이와 함께 6일 각 구단에 이상고온 현상 발생시 빈틈 없는 준비로 관중들의 안전한 관람을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KBO는 이상 기후에 대비하여 모두에게 안전하고 원활한 리그 운영을 위해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세분화된 보완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편 오는 11일 경기에 대해서는 입장권 구매자 중 경기 시작 시간 변경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관람이 어려운 경우를 대비해 해당 구단 입장권 예매 채널에서 관련 내용을 별도 공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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