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G 남았지만 "충분하다"는 새 외인…제러드 "날 데려온 이유 보여드리겠다" [현장 인터뷰]

입력
2024.07.30 20:25
수정
2024.07.30 20:25
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 타자 제러드 영이 3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두산 선수단에 합류해 첫 인사를 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엑스포츠뉴스 광주, 최원영 기자) 팀에 날개를 달아야 한다.

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 타자 제러드 영은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두산과 계약 후 처음으로 선수단에 합류했다.

두산은 올해 외인 타자 헨리 라모스와 함께 출발했다. 라모스는 총 8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5(311타수 95안타) 10홈런 48타점 43득점, 장타율 0.482, 출루율 0.360, OPS(출루율+장타율) 0.842, 득점권 타율 0.257(74타수 19안타)를 빚었다. 수비, 주루 등에서 여러 차례 안이한 플레이를 저지른 것이 문제였다. 두산은 결국 지난 23일 라모스를 방출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우리가 외국인 선수에게 바라던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았다는 게 가장 큰 교체의 원인이다"고 밝혔다.

제러드는 두산과 총액 30만 달러(약 4억원)에 계약했다. 캐나다 출신 우투좌타 외야수 겸 1루수인 그는 신장 185cm, 체중 92kg의 신체 조건을 갖췄다. 2017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신인드래프트에서 시카고 컵스의 15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2022년 컵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한 뒤 2시즌 동안 통산 22경기서 타율 0.210, 2홈런, 8타점, OPS 0.725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 트리플A 멤피스 레드버즈 소속으로 74경기에 나서 타율 0.285, 11홈런, 35타점, OPS 0.917을 올렸다. 트리플A 통산 성적은 310경기 타율 0.268, 54홈런, 184타점, OPS 0.852다.

두산은 제러드의 선구안과 장타력에 주목했다.

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 타자 제러드 영이 3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두산 선수단에 합류했다. 두산 베어스 제공

이승엽 감독은 "제러드는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생각 중이다. 내일(31일 광주 KIA전)부터 선발 출전시키려 한다"며 "부담감을 많이 느낄 수도 있지만 잘 녹아들어 재밌게, 즐겁게 뛰었으면 좋겠다. 팀에 보탬이 돼 이기는 야구를 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광주서 선수단과 마주한 제러드는 "한국은 처음인데 많은 기대를 갖고 왔다. 환영해 줘서 감사하다.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취재진과 만난 제러드는 한국 날씨에 관해 "미국에서도 덥고 습한 지역에서 뛰었다. 이런 날씨를 좋아하진 않지만 적응은 돼 있다"며 미소 지었다.

큰 기대 속 두산에 입성했다. 제러드는 "우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는 선수로 영입해 주셔서다. 내가 했던 야구를 통해 팀이 더 많이 이길 수 있도록 돕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국에 오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그는 "스스로 마이너리그보다 한 단계 위로 갈 수 있는 선수라 생각한다. 한국에서 그런 기회를 줬다"며 "딕슨 마차도(전 롯데 자이언츠), 마이크 터크먼(전 한화 이글스)이 팀 동료였다. 이 선수들이 '한국에 가는 것 자체가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 오기로 결정 난 후 시간이 많진 않았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뛰었던 동료들에게 전화해 보고, 경기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찾아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 타자 제러드 영이 3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두산 선수단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KBO리그엔 올해 처음으로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가 도입됐다. 제러드는 "마이너리그에서 지난해와 올해 ABS를 경험했다. 야구는 스트라이크존과 관계없이 계속 수정해야 하는 스포츠다. 나도 빨리 노력해 적응하려 한다"며 "매 타석 나가 투수와 승부에서 이기는 게 목표다. 타석에서 좋은 결과를 내면 팀도 이길 수 있을 것이다"고 덤덤히 말했다.

두산의 홈구장인 잠실야구장은 대표적인 투수 친화적 구장으로 꼽힌다. 제러드는 "장단점이 있을 것이다. 내 홈런이 줄어들 순 있겠지만 외야 수비수들 사이 거리가 넓어 장타가 더 나올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며 "수비할 때는 힘들 수도 있겠지만 타구 판단을 빨리 해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 큰 야구장에 얼마나 빨리 익숙해지느냐가 관건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감이 제일 중요하다. 미국에서 성적이 나쁘지 않았고 잘하고 있었다"며 "스카우트들이 나를 데려온 이유가 있지 않겠나. 그 자신감 그대로 여기서 내 야구를 보여드린다면 큰 문제 없을 것이다"고 전했다.

제러드는 "40경기 정도 남았는데 충분하다고 본다. 항상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하는 선수라는 건 확실히 보여드릴 수 있다"며 "그렇게 동료들과 뛰다 보면 많은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사진=두산 베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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