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역시 우리 김서현(20) 선수구나.”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도 다른 감독들처럼 피치컴 사용을 개개인의 자율에 맡겼다. 어차피 피치컴 사용 자체가 의무는 아니다. 더구나 KBO에서 직접 보내온 피치컴을 직접 들여다보니 곧바로 조작 방법을 숙지하고 실전서 사용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래도 김경문 감독은 내심 선수들이 빠르게 피치컴 사용을 숙지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1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피치컴을 사용한 투수가 선발투수 하이메 바리아만 있는 게 아니다. 8회에 등판, 1이닝 무실점한 구원투수 김서현도 피치컴을 사용해 투구했다. 두 사람은 피치컴 수신기를 착용했다. 송신기는 포수의 몫.
김경문 감독은 18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웃더니 “역시 우리 김서현 선수구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도를 자기가 일찍 하는 건 좋은 거죠”라고 했다. 투구내용을 두고서도 “내용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그 자신감이 나중에 마운드에서 더 좋은 내용으로 이어질 거예요”라고 했다.
피치컴에 대한 얘기로 돌아왔다. 김경문 감독은 “사실 투수가 원하면 쓰는데, 메이저리그에서 썼던 선수들은 불편함이 없으니까, 자기가 썼던 걸 하는 것이니까 원하면 캐처가 해주는 거고. 피치컴을 안 썼던 선수들은 아직 낯설어요. 그래서 그동안 썼던 선수들은 몰라도 안 썼던 선수들은 조금 시간이 좀 필요하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라고 했다.
투수나 포수가 피치컴 조작이 아직 불편하면 바로 쓰라고 강요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김경문 감독은 “글쎄 이게, 이렇게 나도 보고, 소리도 들어보고 했는데 이게 차라리 일찍 주고, 연습 시간을 좀 주고, 이게 좀 뭐가 있었으면 더 좋겠는데, 지금 막 갑자기 후반기에 상대팀들하고 한 경기, 한 경기가 피를 말리는데 갑자기 또”라고 했다. 내심 KBO에서 더 빨리 피치컴을 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견해였다.
어쨌든 피치컴은 이번주에 들어왔다. 피치컴 사용이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적응을 빨리 하는 선수는 피치클락 적용시 아무래도 시간관리에 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