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투수와 포수 사인 교환 기기인 '피치컴(pitch com)' 도입을 반겼다.
KT는 지난 15일 피치컴 세트를 KBO로부터 배급받은 후 16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부터 곧장 활용했다. KT는 16일과 17일 경기에서 피치컴을 미국에서 사용한 경험이 있는 웨스 벤자민과 윌리엄 쿠에바스가 선발로 등판했다.
두 선수는 국내에 처음 도입된 피치컴에 어색함을 느끼지 않고 거침없는 투구를 했고 결과는 모두 성공적이었다. 벤자민은 6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1실점, 쿠에바스 6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신한SOL뱅크 KBO리그 키움과의 경기에 앞서 "템포가 빨라지다 보니 오히려 타석에서 타자들이 당황스러워 하더라"라며 "타자는 보통 자신만의 루틴이 있는데 그것을 할 시간이 없어지다 보니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감독이 꼽은 피치컴의 장점은 미리 던질 공을 계산하고 들어간다는 점이었다.
이 감독은 "요즘 선수들은 다음 공을 미리 생각하지 않고 가는 경우가 많다"며 "송신기를 장착한 쿠에바스를 보면 미리 어떤 공을 던질지 다 생각하고 마운드에 오르다 보니 투구에 자신감이 붙었다"고 했다.
이어 "사인을 주고받을 경우 투수와 포수의 생각이 다르면 시간이 길어질 때가 많은데 이런 경우가 사라지면 결국 경기 시간도 단축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를 시작으로 피치컴을 사용하는 구단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 구단도 이날 포수 김건희가 송신기를 착용하고 투수, 유격수, 2루수, 중견수가 수신기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