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원하면 언제든 OK…ERA 4.40이면 어때, 29세 원조 마당쇠의 귀환, 묵묵한 ‘언성 히어로’

입력
2024.07.05 13:00


장현식/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장)현식이는 (최)지민이하고 (전)상현이 앞에 들어간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의 메인 셋업맨은 우완 전상현과 좌완 최지민이다. 마무리 정해영이 없는 현 시점에서 8~9회를 도맡았다. 정해영이 후반기 시작과 함께 돌아와도 7~8회다. 가장 긴박한 시점, 팀의 승패를 좌우할 시점에 출격한다. 그리고 사이드암 임기영이 양념처럼 따라붙는다.


장현식/KIA 타이거즈




이들은 좌완, 우완, 옆구리로 유형이 다르다. 그런데 승부처에 강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임 감독도 그렇고, 이범호 감독도 이들을 마무리 정해영 앞에 데이터, 개개인 컨디션을 감안해 적절히 기용했다. 올 시즌의 경우, 좌완 스리쿼터 곽도규도 성장했다.

여기서 간과하면 안 되는 투수 한 명이 있다. 우완 장현식(29)이다. 올 시즌 45경기서 43이닝 동안 2승2패9홀드 평균자책점 4.40이다. 작년 56경기, 51이닝을 소화한 것에 비하면 대단히 가파른 페이스다. 이범호 감독은 장현식을 최지민과 전상현 앞, 다시 말해 6~7회 리드를 이어가기 위한 용도로 사용한다.

그러나 사실상 전천후다. 동점이나 1~2점 뒤지지만 승부를 쉽게 포기할 수 없을 때 어김없이 장현식이 마운드에 오른다. 최지민이나 전상현이 2연투를 하면 7~8회에 투입되기도 한다. 한 마디로 전천후, 언제 어떤 상황서도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다.

평균자책점 4.40으로 실점은 적지 않다. 자책점으로 잡히지 않았는데 소위 말하는 ‘분식회계’를 한 적도 있었고, 자신이 남긴 주자들을 후속투수가 홈으로 보내준 경우도 있었다. 어쨌든 장현식은 언제 어떤 상황이든 자기 몫은 해준다는 믿음이 깔려 있다.

박빙 승부서 몸을 풀었는데, KIA가 공격에서 빅이닝을 달성, 스코어가 크게 벌어진 적도 있었다. 그러나 따로 몸 푼 투수가 없어서 장현식이 마운드에 오른 적도 있었다. 대신 이범호 감독은 고마움을 표하며 다음날 하루 휴식을 주기도 했다.

세이브 상황에만 나가는 게 아니니 홀드는 9개로 많지 않다. 그러나 45경기, 43이닝이라는 것 자체가 이범호 감독의 굳은 신뢰를 의미한다. 이병헌(두산 베어스)과 함께 올 시즌 투수 최다출장 공동 3위다. 조병현(SSG 랜더스), 김재열(NC 다이노스, 이상 46경기)에 딱 1경기 뒤졌다. 43이닝 역시 순수 불펜투수들 중에선 최상위권이다.

언제나 포심, 슬라이더, 스플리터를 구사한다. 올 시즌 고무적인 건 구속이 올라왔다는 점이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작년 포심 평균 146.7km서 올해 148.3km까지 올라왔다. 2022시즌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하면서, 사실상 전임 감독은 2023시즌에 장현식을 아껴 썼다. 56경기, 51이닝 소화였다.


장현식/KIA 타이거즈




올해는 작년을 훌쩍 넘어서는 페이스다. 맷 윌리엄스 전 감독 시절이던 2021년 69경기, 76⅔이닝에 육박할 가능성이 크다. 아프지 않다면 늘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이니, KIA의 언성 히어로가 따로 없다. 있으면 크게 티 나지 않아도 없으면 공백을 확연히 느끼는 투수다. 장현식이 언제든 마운드에 올라가니 다른 불펜투수들도 여유를 갖는다. 그러다 언제든 메인 셋업맨 역할까지 맡을 수 있다. 완전히 원조 마당쇠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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