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지휘봉 한달…아직까진 저공비행중

입력
2024.07.04 05:01


23G 11승1무11패 반타작

승률 소폭 상승에도 하위권

뛰는야구 선호 도루는 증가

선택과 집중 역전패는 감소

후반기 코치진 개편 승부수

한화 가을야구 꿈 이뤄낼까

김경문 한화 감독은 지난달 3일 취임하며 “한화를 진짜 강팀으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 꼭 한 달, 한화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김 감독 부임 이전까지 한화는 57경기 24승1무32패(0.429)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승률 5할을 한참 밑돌고 있던 팀을 맡아 지난 2일까지 23경기 11승1무11패(0.500)의 성적을 거뒀다. 시즌 승률도 0.429에서 0.449로 올랐다. 순위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등 드라마틱한 전개는 없었다. 다만 김 감독에게 선수단을 파악할 시간이 부족했던 점을 고려하면, 순항했다고 볼 수 있다.

현실적으로 당장 큰 폭의 변화를 가져가는 건 불가능했다. 김 감독도 본인의 야구와 한화의 장점을 잘 섞겠다고 공언했다. 대신 선수단을 향한 메시지는 분명했다. 이는 취임 후 첫 경기였던 지난달 4일 수원 KT전 라인업에서 드러났다. 김 감독은 당시까지 1군에서 거의 기회를 얻지 못했던 유로결을 톱타자로 기용했고, 부상에서 갓 돌아온 하주석을 3번 타순에 배치했다. 올 시즌 내내 1루 수비만 하던 안치홍을 2루수로 넣었다. 김 감독의 ‘파격’은 선수단에 신선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김 감독 표 ‘달리는 야구’도 시작됐다. 김 감독 취임 전까지 한화의 팀 도루 개수는 57경기 30개로 리그 9위였다. 김 감독은 이원석, 장진혁, 황영묵 등 도루 능력을 갖춘 선수들을 중용했고, 주자에게 더 많은 역할을 부여했다. 김 감독 부임 후 한화는 23경기 17도루를 기록했다. 잡을 경기는 확실하게 잡는 힘도 붙었다. 김 감독이 지휘한 23경기에서 한화는 리그에서 가장 적은 3번의 역전패를 당했다. 한화는 앞서 57경기에서 리그 최다 17번의 역전패를 기록했다.

긍정적인 변화가 있는 건 분명하지만, 올해 목표인 ‘가을야구’까진 아직 갈 길이 멀다. 한화는 지난해 전반기를 8위로 마쳤다. 5위와 격차는 2.5경기였다. 올해도 비슷하다. 2일 기준 리그 9위인 한화는 전반기 2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5위 SSG에 4.5경기 밀린다. 어쩌면 지난해보다 더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전반기를 마무리할 가능성도 있다.

김 감독은 후반기에 승부수를 띄울 준비를 하고 있다. 앞서 그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의 면면을 잘 아는 기존 코치들과 남은 시즌을 치르겠다고 했다. 그러나 한 달간 팀을 지휘하며 코치진 개편의 필요성을 느꼈고, 구단에 수석코치와 투수코치 영입을 요청했다. 신임 투수코치로는 LG와 롯데에서 감독을 지낸 양상문 SPOTV 해설위원이 합류한다. 이와 함께 새 수석코치 영입도 추진 중이다. 새 코치들은 후반기부터 김 감독을 보좌할 예정이다.

한화는 지난해 후반기 뒷심 부족으로 5위와 2.5경기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결국 최종 9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탈꼴찌’에 만족해야 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한화도 승부처인 후반기를 준비한다. ‘달라진 한화’의 모습을 확인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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