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어필→심판 회의→강인권 분노…첫 단추가 문제였다, 비디오 판독 취소 사건 재구성

입력
2024.06.19 09:20
 두산 이승엽 감독(왼쪽)과 NC 강인권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잠실구장에서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다. 포스 아웃과 태그 아웃 상황에 착오가 생겨 오심이 일어났고, 두산의 비디오 판독 요청이 잘못 받아들여지면서 오해의 소지가 발생했다. 심판진 합의를 거쳐 판정이 정정되자 NC도 불만을 드러냈다. 심판진도 늦게나마 잘못된 판단을 수정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첫 단추부터 잘 끼웠다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7회 심판 판정 문제로 13분 동안 경기가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두산이 6-2로 앞선 가운데 NC 8번타자 김형준의 2루수 땅볼이 나왔다. 1루에 있던 김휘집은 2루수 강승호의 1루 송구를 지연시키는 동시에 태그를 피하기 위해 제자리에 멈춰섰다. 강승호는 잠시 주춤했다가 1루 송구를 택했고, 이때 김형준의 발이 송구보다 빨랐다. 1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1루수 양석환은 유격수 박준영에게 공을 넘겨 선행주자 김휘집을 잡으려 했다. 김휘집은 박준영의 태그 시도를 절묘하게 피했다. 2루심은 여기서 세이프를 선언했다. 두산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비디오 판독 센터는 원심을 유지했다. 그런데 이 원심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다. 태그를 피하는 동작과 무관하게 포스아웃이 나왔어야 맞다.

이승엽 감독이 다시 나와 심판진에게 상황을 확인했다. 자신은 포스 아웃 상황을 다시 봐달라고 했는데 왜 태그를 피했다는 판정이 나왔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여기서 심판진이 한참 동안 회의를 벌였다. 규칙 적용만 놓고 보면 간단한 문제지만, 여기서 비디오 판독을 거쳐 원심이 유지됐기 때문에 이를 정정할 절차가 필요했다.

두산 측 관계자는 "이승엽 감독은 처음부터 포스아웃을 주장하면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고 강조했다. 이 비디오 판독 시그널을 심판진이 오인한 것 또한 사태를 키웠다. 태그 여부를 재확인할 문제가 아니었는데 막연한 판단으로 2루 베이스에서의 상황만 돌려봤다.

심판진은 논의를 마친 뒤 NC 쪽에 포스 아웃으로 1사 1루가 된다는 뜻을 전달했다. 그러자 강인권 감독이 곧바로 항의에 나섰다. 강인권 감독으로서는 비디오 판독 결과를 취소했다는 점에 불만이 생길 수 있었다. 결국 여기서 또 한동안 경기가 지연됐다. 강인권 감독은 퇴장까지는 당하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불만을 표했다. 타석에 들어가려던 김주원이 다시 더그아웃 쪽으로 돌아왔다.

NC 측 관계자는 "강인권 감독은 비디오 판독 결과가 나왔는데 판단이 바뀌었다는 사실에 항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첫 단추가 문제였던 셈이다. NC는 여기서 동력을 잃었다. 9회초에는 만루 기회를 얻었지만 손아섭의 빗맞은 안타성 타구를 2루수 이유찬이 걷어내면서 두산의 6-2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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