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장타력’ 이재현-김영웅, 삼성의 현재이자 미래

입력
2024.05.09 15:51
수정
2024.05.0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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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의 동갑내기 내야수 이재현(21)과 김영웅(21)은 올 시즌 함께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재현은 지난해 어깨 수술을 받은 여파로 올 시즌 출발이 늦었지만, 8일까지 20경기에서 타율 0.300(80타수 24안타), 3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김영웅은 36경기에서 타율 0.294(156타수 40안타), 8홈런, 22타점이다.

수비부담이 큰 유격수(이재현)와 3루수(김영웅)로 나서지만, 둘은 공·수에 걸쳐 팀 승리에 꾸준히 기여하고 있다. 안정적 수비력을 발휘해 ‘국민 유격수’ 출신 박진만 삼성 감독에게서 호평을 이끌어냈다.

삼성은 2022년 신인 1차지명으로 이재현을 선발했고, 이어진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로 김영웅을 지명했다. 상위 순번에 유먕주 내야수 2명을 뽑은 이유는 팀 재건을 위해서였다. 장기적 안목으로 젊은 피를 육성해 미래에 대비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기대보다 빠르게 주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신인이던 2022시즌부터 1군 무대에서 뛴 이재현은 지난해 확실한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했다. 김영웅은 지난해까지는 주로 2군에서 보냈지만, 올 시즌 팀의 핵심전력으로 도약했다. 이재현의 부상으로 올 시즌을 유격수로 출발한 그는 수비력을 인정받았고, 3루수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꾸준히 양호한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이재현과 김영웅은 타격능력이 빼어난 내야수라 더욱 매력적이다. 이재현은 지난 시즌 두 자릿수 홈런(12개)을 때리며 수비뿐 아니라 공격도 뛰어난 유격수임을 입증했다. 이번 시즌 출발은 조금 늦었지만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올 시즌 장타율은 0.475로 지난해(0.378)보다 높다.

김영웅은 이미 8개의 아치를 그렸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프로 데뷔 후 첫 두 자릿수 홈런뿐 아니라 20홈런 이상도 충분히 기대해볼 만하다. 장타율은 0.537로 삼성 타자들 중 가장 높고, 리그 전체에서도 12위다.

삼성은 4월부터 승승장구하며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명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선발투수진이 안정적이진 않지만, 불펜과 타선을 앞세워 꾸준히 승수를 쌓고 있다. 이재현, 김영웅 등 영건들이 힘을 내면서 신구조화가 이뤄지고 있어 기대를 걸어볼 만한 시즌이다.

최용석 스포츠동아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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