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6km, 미쳤다’ 홈XXX 발언 농담 아니네…강백호·김도영보다 우위, 공룡들 33세 외인타자 ‘괴력’

입력
2024.05.09 10:39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82.6km.

NC 다이노스 외국인타자 맷 데이비슨(33)이 8일 수원 KT 위즈전, 4-6으로 뒤진 8회초 1사1루서 우완 손동현의 초구 143km 하이패스트볼을 힘차게 잡아당겨 동점 좌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타구는 수원KT위즈파크 외야 관중석 최상단을 직격했다.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




NC에 따르면, 놀랍게도 이 홈런타구의 속도가 무려 182.6km였다. 총알 혹은 미사일을 보는 듯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홈런이든 안타든 170km대 타구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도 180~190km대 타구가 많이 나오는 건 아니다.

참고로 메이저리그에선 지안카를로 스탠튼(35, 뉴욕 양키스)이 8일(한국시각)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레전드’ 저스틴 벌랜더에게 무려 191.2km짜리 좌중월 솔로포를 쳤다. 스탯캐스트와 MLB.com에 따르면 이 타구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나온 홈런타구 속도 1위다. 안타를 포함한 타구속도 2위.

데이비슨의 타구가 스탠튼보다 약 10km 느리게 날아갔다고 해도, 과소평가 받을 이유는 없다. KBO리그에서 확실히 보기 힘든 총알 같은 홈런이었다. NC는 이날 10회말 끝내기안타를 맞고 졌지만, 데이비슨의 타격쇼를 감상하는 소득은 있었다.

또한, 데이비슨의 이날 첫 홈런도 대단했다. 3-4로 뒤진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KT 선발투수 엄상백을 상대로 풀카운트서 8구 체인지업을 공략, 비거리 125m까지 장외 동점 솔로포를 터트렸다. 이번엔 낮은 코스의 보더라인을 파고들었으나 데이비슨이 기 막히게 걷어 올렸다.

NC에 따르면 이 홈런의 타구속도도 176.7km였다. 육안으로도 7회 홈런보다 발사각이 높고, 까마득하게 넘어간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럼에도 타구속도가 7회 투런포에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이날 홈런 두 방을 통해 데이비슨의 괴력은 ‘찐’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

강인권 감독은 시범경기 당시 데이비슨이 자신이 현역, 지도자 생활 통틀어 본 외국인타자 중 타이론 우즈 다음으로 파워가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슬며시 웃더니 창원NC파크 기준 좌측 담장 넘어 보이는 ‘대형마트’ 홈XXX까지 타구를 날릴 것 같다고 했다.

당시에는 농담삼아 한 얘기인 줄 알았다. 그러나 시즌을 치르면서 데이비슨의 타구들을 보니 강인권 감독의 코멘트가 농담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그리고 이날 홈런 두 방으로 입증은 끝났다. 진짜 창원에서 홈XXX까지 타구를 보내긴 어렵다. 홈XXX는 창원NC파크에서도 큰 길을 끼고 맞은 편에 위치했다. 그렇다고 해도 창원에서도 장외홈런을 기대해볼 만하다.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데이비슨의 올 시즌 평균 타구속도는 151.1km다. 단연 리그 1위다. 2~3위가 KBO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강타자 강백호(KT, 146.5km)와 김도영(KIA 타이거즈, 146km). 왜 데이비슨이 트리플A 홈런왕 출신인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타구 속도가 빠르다고 만사형통은 아니지만, 안타가 될 확률이 높은 건 사실이다.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




데이비슨은 올 시즌 28경기서 105타수 31안타 타율 0.295 7홈런 24타점 21득점 OPS 0.966 득점권타율 0.297이다. 데이비슨이 앞으로 이 정도의 타구속도를 유지한다면, 각종 클래식 스탯도 어느 정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이 정도면 이날 3회에 범한 실책은 인간적으로 넘어가자. NC가 배출한 또 한 명의 외국인타자 히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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