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밑에 지하 있었다...'삼진·땅볼·삼진·삼진' 한화 90억 캡틴, 2할대 타율마저 붕괴

입력
2024.05.09 01:33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바닥인 줄 알았는데 지하가 또 있었다. 부진의 늪에 빠진 한화 이글스 '캡틴' 채은성(34)이 무안타로 침묵하며 2할대 타율마저 무너졌다.

채은성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 5번 타자-1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부진했다. 한화는 선발 류현진(5이닝 8피안타 5실점)이 흔들렸고, 타선도 롯데 선발 찰리 반즈(7⅓이닝 3피안타 1실점)의 호투에 막혀 6-1로 패했다. 2연패를 당한 9위 한화(14승 22패 승률 0.389)와 4연승을 달린 10위 롯데(12승 1무 22패 승률 0.353)의 격차는 1경기로 좁혀졌다.

이날 한화 타선은 13탈삼진을 기록한 반즈의 위력투에 전반적으로 힘을 쓰지 못했지만 그중에서도 채은성은 더욱 무기력했다. 2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은 채은성은 1-2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5구째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한 뒤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1루를 밟았다. 폭투가 될 정도로 몸쪽 깊은 코스의 공이었지만 채은성의 방망이는 헛돌았다.

5회 초 선두타자로 나선 채은성은 반즈의 초구 투심을 건드려 유격수 땅볼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한화는 7회 초 1사 후 요나단 페라자의 안타로 반즈의 노히트 행진을 막았다. 노시환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채은성은 처음으로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타석을 맞았다. 파울 타구를 4개나 만들며 8구까지 승부를 끌고 간 채은성은 결국 바깥쪽 슬라이더를 참지 못하고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한화가 1-6으로 뒤진 9회 초 1사 후 노시환이 안타를 치고 나가 마지막 희망의 살렸다. 그러나 채은성은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패스트볼에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하고 루킹 삼진으로 뒤돌아섰다.



2023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6년 90억 원의 대형 FA 계약을 맺은 채은성은 이적 첫해 137경기 타율 0.263 23홈런 84타점 0.779의 성적을 기록하며 '홈런왕' 노시환의 뒤를 받쳐주는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이적 2년 차에 주장까지 맡은 채은성은 3월 8경기에서 타율 0.310(29타수 9안타) 1홈런 8타점 0.899로 날았다. 주장의 활약과 함께 한화는 7승 1패로 단독 1위에 오르며 훨훨 날아올랐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4월부터 악몽이 시작됐다. 갑작스럽게 방망이가 식어버린 채은성은 타율이 0.224까지 떨어진 채로 4월 12일 KIA 타이거즈전에 수비 도중 손가락을 다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퓨처스리그에서 단 1경기에 출전해 4타수 1안타 1볼넷, 병살타 2개를 기록한 채은성은 급하게 다시 1군에 복귀했지만 여전히 타격감을 찾지 못했다. 4월 월간 타율 0.188(64타수 12안타)로 극심한 부진에 빠진 채은성은 5월 5경기에서 단 1안타(18타수, 타율 0.056)에 그쳤다. 아슬아슬하게 2할대를 유지하던 채은성의 시즌 타율은 바닥을 뚫고 1할대(0.198)로 떨어지고 말았다.

브레이크 없이 내려가는 채은성의 타율처럼 한화의 순위도 약 한 달 만에 1위에서 9위까지 날개 없이 추락했다. 부진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심각한 건 물방망이 타선이다. 한화는 현재 팀 타율 0.249로 유일하게 2할5푼 이하를 기록하며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페라자(타율 0.306 11홈런 28타점)와 노시환(타율 0.252 8홈런 29타점)이 앞에서 해결사 역할을 하며 분전하고 있지만, 결국 한화 타선이 살아나려면 '캡틴' 채은성의 반등이 절실하다.



사진=OSEN, 뉴스1,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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