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2021’ 삼성 원태인의 놀라운 페이스

입력
2024.05.0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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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우완투수 원태인(24)이 2024시즌 초반 호성적을 거두며 팀의 에이스다운 역할을 만점 수행하고 있다. 올 시즌 7경기에 선발등판해 5승1패, 평균자책점(ERA) 1.79를 기록 중이다. 다승, ERA 부문에서 모두 선두권에 올라있다. 이닝당출루허용(WHIP)은 0.99로 웨스 벤자민(KT 위즈)과 함께 ‘유이’하게 0점대를 자랑한다. 피안타율 또한 0.201로 톱5 안에 드는 등 압도적 투구로 상대 타선을 제압하고 있다.

원태인이 이처럼 눈부신 시즌 초반을 보낸 데는 구종 추가가 크게 작용했다. 과거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활용했지만, 올 시즌에는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지고 있다. 각이 큰 슬라이더와 커브, 컷패스트볼까지 추가해 타자들을 헷갈리게 만들고 있다. 그 덕에 최근 5차례 선발등판에선 모두 승리를 챙겼고, 4차례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도 작성했다.

원태인의 ‘커리어 하이’ 시즌은 2021년이다. 26차례 선발등판에서 14승7패, ERA 3.06을 찍었다. 승리와 ERA 모두 2019년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빼어났다. 토종 에이스로 부상한 시즌이었다. 눈부신 영건의 등장 속에 삼성은 기대이상의 페넌트레이스를 보냈고,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PO) 직행 티켓을 따냈다. 당시에도 원태인은 대단한 전반기를 보냈다. 전반기에만 10승4패, ERA 2.54를 마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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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2년간 원태인은 선발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했지만, 2021년만큼의 결과를 얻어내진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3년 전보다 더 나은 전반기를 기대케 하고 있다. 최소 8차례 정도 더 선발등판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금의 호조세를 이어간다면 3년 전처럼 전반기에 일찌감치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길 수 있다.

삼성 선발진의 올 시즌 ERA는 4.25로 리그 3위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외인 원투펀치 코너 시볼트(2승2패·ERA 5.13)와 데니 레예스(4승2패·ERA 4.04)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 게다가 백정현의 이탈로 대체선발들이 투입되는 등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다행히 원태인은 펄펄 날고 있다. 선발로테이션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은 상위권에서 경쟁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겨울 단장을 교체하고 투자를 아끼지 않는 등 재도약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아직은 경기가 많이 남아있지만 올 시즌 초반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과 원태인이 2021년처럼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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