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후 시너지 효과…박진만 감독이 좌승현-이호성의 활약이 더욱 반가운 이유

입력
2024.05.07 12:44
수정
2024.05.07 12:44


삼성의 선발진은 외국인 투수 대니 레예스-코너 시볼드, 그리고 국내 투수 원태인, 좌완 이승현, 이호성으로 구성되어 있다.

당초 외인 투수 2명에 좌완 백정현, 우완 원태인으로 4선발까지 구성을 한 뒤 5선발은 경쟁을 통해 선발하려했다.

지난 시즌 5선발을 찾지 못해 고생했던 삼성은 올시즌에는 개막 전 제대로된 5선발을 구하고 싶었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등에서 투수들의 경쟁을 독려했고 적임자를 찾다가 예상치 못한 선발진의 공백도 메웠다. 백정현이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하는 변수가 생겼지만 오히려 든든한 5선발을 구성했다.

2002년생 이승현, 2004년생 이호성 등 젊은 선수들로 선발진을 꾸려 향후 삼성 마운드의 미래도 기대할 수 있게 된 점이 큰 소득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더 만족하는 이유다.

2023시즌을 앞두고 삼성의 정식 감독이 된 박진만 감독은 부임할 때부터 ‘무한 경쟁’을 선언했다. 팀 내에 자연스럽게 경쟁 의식을 만들어 선수층을 두텁게 하고 시너지 효과를 내길 바랐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이런 경쟁 구도가 만들어질 환경이 되지 못했다. 선수들의 줄부상이 이어졌고 선수층 자체가 두텁지 못했다. 이렇다보니 감독의 구상대로 굴러간 경기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비시즌을 맞이하면서 최대 약점을 보강하다보니 이제는 박 감독이 그리던 야구를 해볼 수 있게 됐다. 삼성은 외부 자유계약선수(FA) 영입으로 김재윤, 임창민 등을 데려왔고 2차 드래프트, 방출 선수 영입 등으로 불펜 투수들을 최대한 끌어모았다.

덕분에 그간 선발 기회를 받지 못했던 투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2021년 입단 후 구원 투수로만 등판했던 이승현도 그 중 한 명이었다.

경쟁 끝에 시즌 개막 후 5선발 자리를 꿰찬 건 이승민이었지만 탈락한 선수들은 계속 경쟁 구도를 이어가고 있었다. 이승현과 이호성은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구단 관계자는 “둘의 경쟁에 더 불이 붙었다”고 귀띔했다.

그러다 이승민이 부진으로 5선발에서 빠졌고 이승현이 기회를 받았다. 그리고 백정현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이 자리를 이호성이 메웠다.

이승현은 6일 현재 선발 등판 후 3경기 2승1패 평균자책 1.80을 기록했다. 이호성은 4월까지는 4경기 2패 평균자책 5.11로 주춤했지만 5월 첫 경기인 1일 두산전에서 5.2이닝 2실점 1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상대 투수 두산 외인 브랜든 와델을 상대로 거둔 판정승이었다. 박 감독은 이호성의 이날 플레이에 대해 “큰 걸 낚은 것 같다”라며 호평했다.



박 감독은 “선발진에서 국내 투수들이 10개 구단 중에서 가장 젊지 않나”라면서 “앞으로 진짜 꾸준하게 경험 쌓고 하다보면 이 선발 로테이션은 걱정하지 않고 볼 수 있는 분위기를 잘 만들어가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무엇보다 경쟁 구도에서 나온 시너지가 더욱 사령탑을 만족케한다. 박 감독은 “이승현, 이호성의 선발 테스트를 계속 해오고 있다가 1군에 올라와서 지금 해주고 있다. 조금 더 경험하면 향후 10~15년 선발은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호평했다.
스포키톡 새로고침
로그인 후 스포키톡을 남길 수 있어요!
첫 번째 스포키톡을 남겨주세요.
실시간 인기 키워드
  • 김하성 6호 홈런
  • 손흥민 10골 10도움 달성
  • 미네소타 파이널 진출
  • VNL 여자배구 30연패 탈출
  • 이강인 1골 1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