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근로자의 날'이라 투수들 다 쉬게 해"…꽃감독, 에이스 완투승에 활짝 [현장:톡]

입력
2024.05.02 16:44
수정
2024.05.02 16:44
KIA 타이거즈 선발투수 양현종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뒤 미소 짓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최원영 기자) 멋진 근로자다.

KIA 타이거즈는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를 치른다.

하루 전인 1일 광주 KT전서는 9-1로 완승을 거뒀다. 선발투수 양현종의 책임감이 빛났다. 1회부터 9회까지 홀로 마운드를 지켰다. 개인 통산 9번째 완투승을 달성했다. 가장 최근 완투승은 2019년 9월 1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서 빚은 무사사구 완봉승이었다. 약 5년 만이자 1694일 만에 다시 미소 지었다. 시즌 3승째(1패)를 수확했다.

양현종은 이날 9이닝 8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맹활약했다. 총 투구 수는 102개(스트라이크 68개)였다. 패스트볼(55개)과 체인지업(31개), 슬라이더(14개), 커브(2개)를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5km/h를 기록했다.

1회초와 8회초 위기를 겪었다. 1회초엔 1실점을 떠안았다. 천성호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은 후 강백호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멜 로하스 주니어의 병살타, 장성우의 중견수 뜬공으로 이닝을 마쳤다. 8회초엔 황재균의 3루 땅볼 후 김민혁에게 좌전 안타, 조용호의 대타 신본기에게 중전 안타, 김상수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다. 1사 만루서 천성호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1일 경기 후 이범호 KIA 감독은 "양현종이 왜 대투수인지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대투수다운 모습을 보여줬다"며 "구위, 제구 모두 완벽한 경기였다. 포수 한준수와의 배터리 호흡도 좋았다"고 박수를 보냈다.

KIA 타이거즈 선발투수 양현종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튿날인 2일 취재진과 만나 본격적인 칭찬을 전했다. 이 감독은 "어제(1일) 근로자의 날이라고 (양)현종이가 근로자들(중간투수들)을 다 쉬게 해주더라"며 웃었다.

이 감독은 "초반부터 공 던지는 걸 옆에서 보는데 볼 끝이 좋았다. 공이 쫙쫙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며 "'오늘 공 괜찮다'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까지 잘 던질 줄은 몰랐다. 덕분에 불펜투수들이 하루 더 쉬게 됐다. 팀에는 1승 이상의 값어치가 있는 경기였다"고 힘줘 말했다.

양현종 역시 "시즌 초반부터 타이트한 경기를 많이 해 중간투수들이 너무 고생했다. 어떻게 하면 내가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 운 좋게 9회까지 던질 수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재훈 투수코치는 투구 수 100개를 넘길 경우 다음 경기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경기 후반 양현종을 교체하려 했다. 양현종은 더 던지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 감독은 "정 코치님이 8회 끝나고 '(곽)도규로 바꾸겠습니다'라고 하길래 '더 던진다 할 텐데요. 아마 완투한다고 할 겁니다'라고 했다. 정 코치가 양현종과 이야기하고 있어 내가 정리했다"며 "그냥 더 던지게 하자고 말했다. 양현종은 고참으로서, 선발로서 이닝 소화 등 자기가 할 수 있는 부분은 해줘야 한다는 좋은 프로의식을 가진 선수다"고 전했다.

이어 "(요구를) 들어줄 땐 들어줘야 진짜 말려야 할 때 말릴 수 있다. 어제는 들어줘야 하는 타이밍이었다"며 "나중에 말려야 할 상황이 분명 생길 것이다. 그땐 딱 끊으려 한다. 어제는 컨디션도 좋았고 투구 수도 그리 많지 않아 9회에도 마운드에 올릴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KIA 타이거즈 나성범이 지난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회초 대타로 타석에 들어가 타격을 준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날 KIA는 서건창(2루수)-최원준(우익수)-김도영(3루수)-나성범(지명타자)-최형우(좌익수)-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이우성(1루수)-한준수(포수)-박찬호(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제임스 네일이다.

나성범이 부상 복귀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다. 올 시즌 첫 선발 출격이다. 

나성범은 3월 17일 광주에서 열린 KT와의 시범경기에서 주루 도중 오른쪽 허벅지를 다쳤다. 햄스트링 부분 손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했다. 회복 후 지난달 28일 콜업됐다. 당일 LG 트윈스전에 대타로 교체 출전했다. 이어 지난 1일 KT전서도 대타로만 나섰다. 이번엔 지명타자로 타석을 더 소화한다.

이 감독은 "경기에 나가 괜찮다는 느낌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외야 수비를 할 때도 스스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며 "조금씩 조절해 가며 부상 없이 풀타임으로 시즌을 소화할 수 있게끔 도와주려 한다"고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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