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경험 됐을 것이다"…'1호 퇴출' 외인 대체 선발로 나선 3년 차 좌완 영건, '단장 출신' 감독의 평가는? [MD대전]

입력
2024.05.02 14:27


2024년 4월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SSG 선발투수 이기순이 역투하고 있다./대전=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대전 김건호 기자] "좋은 경험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기순(SSG 랜더스)은 4월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2⅔이닝 1피안타(1피홈런) 5사사구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애초 이날 경기 선발 투수는 로버트 더거였다. 하지만 SSG가 지난달 27일 더거의 퇴출 소식을 전했다. 6경기에서 3패 22⅔이닝 13사사구 18탈삼진 평균자책점 12.71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2.07로 부진한 성적을 거둔 더거와의 작별을 선택했다.

더거가 팀을 떠난 뒤 SSG 이숭용 감독은 대체 선발에 대한 큰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그의 선택은 이기순이었다.

이기순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3경기에 등판해 6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8탈삼진 3실점 평균자책점 4.05 WHIP 1.50을 기록 중이었다.

지난달 1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이기순은 23일 한화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했는데 5이닝 6피안타 2사사구 2실점이라는 성적을 남겼고 이날 경기 선발 투수로 선택받았다.



2024년 4월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SSG 선발투수 이기순이 역투하고 있다./대전=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기순의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1회말 최인호를 삼진으로 잡은 뒤 이진영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지만, 요나단 페라자에게 유격수 땅볼 타구를 유도해 선행 주자를 잡았다. 이어 노시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회말에는 채은성과 안치홍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고 황영묵을 상대로 삼진을 솎아냈다.

이기순은 3회말 선두타자 이재원을 3루수 땅볼로 잡았지만, 이후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도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최인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이진영과 페라자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해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노시환에게 만루 홈런을 맞았다. 계속해서 마운드를 지켰던 이기순이었지만, 채은성에게 볼넷을 내줬고 결국 교체됐다.

이날 경기 이기순은 총 67개의 공을 던졌다. 포심패스트볼(48구)-체인지업(9구)-커브(6구)-슬라이더(4구)를 섞었다. 최고 구손은 143km/h가 나왔다.

이숭용 감독은 이기순의 투구를 어떻게 봤을까. 사령탑은 1일 한화전을 앞두고 "(이)기순이가 참 잘 던지다가 이렇게 한 번 딱 오는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많은 관중들 앞에서 투구하는 것 자체가 어쨌든 기순이에게 좋은 경험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볼넷 두 개가 나왔지만) 그냥 가려고 했다. 공 자체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또한 거기서 바꿔버리면 기순이에게도 이것도 저것도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이 첫 번째였다. 애초에 4~5이닝 4실점까지 생각했다. 그 정도면 우리가 후반에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2024년 4월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SSG 선발투수 이기순이 역투하고 있다./대전=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숭용 감독은 이기순이 홈런을 맞았지만, 이후 채은성을 잘 막았다면, 4회까지 마운드에 올릴 생각이 있었다. 그는 "저는 선발을 올리면 조금 시간을 주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있다. 기순이가 그전까지는 너무 잘 던지고 있어서 끝까지 한번 보고 싶었다"며 "홈런을 맞고도 안 바꾼 이유도 막으면 1이닝을 더 가려고 했다. 그런데 볼넷을 내줬다. 더 이상 두면 상처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친구들은 성격,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말도 걸어보고 한다. 기순이 같은 경우는 조금 관리를 해줘야 하는 친구라고 생각해서 볼넷을 준 뒤 바꿨다"고 밝혔다.

SSG는 오는 5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서도 대체 선발 카드를 꺼내야 한다. 이기순에게 다시 한번 기회가 갈 수도 있다. 이숭용 감독은 "고민이다. (송)영진이도 준비를 시켜놨다. 그래도 며칠을 더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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