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최원영 기자)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KIA 타이거즈 좌완 선발투수 이의리의 공백이 길어진다. 벌써 약 3주가 지났다. 현재 상태는 어떨까.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이범호 KIA 감독은 "라이브 피칭을 한 번 더 진행한다. 이후 상태를 볼 것이다"고 말했다.
올해 프로 4년 차가 된 이의리는 개막 후 3경기 10⅓이닝서 1승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한 채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달 10일 광주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1⅓이닝 5피안타 4볼넷 1탈삼진 3실점을 남긴 뒤 팔꿈치 통증으로 교체됐다. 왼쪽 팔꿈치 근육 염좌 진단으로 이튿날인 11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후 이의리는 회복에 매진했다. 5월 초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라이브 피칭을 한 차례 진행했다. 그럼에도 구체적인 콜업 스케줄이 나오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은 "라이브 피칭을 한 번 더 하기로 했다. 이후 상태가 괜찮다는 판단이 나오면 그때 2군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시키려 한다"며 "이 과정까지 거치며 문제가 없다면 1군에 불러 등판시킬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선수 본인의 의지나, 팔의 느낌 등 모든 면이 괜찮아야 올라올 수 있다. 조금이라도 불편함이 있으면 이틀이든 사흘이든 일부러 조금씩 (스케줄을) 미뤄주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며 "더 늦어진다 해도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일 것 같다. 통증이 완벽히 사라지고, 100%로 투구한 뒤 '괜찮습니다'라고 해야 1군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선 열흘에서 보름 정도 걸릴 것이라 생각 중이다. 운동도 많이 하고 보강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아직은 (팔 상태가) 본인의 기대만큼은 아닌 것 같다. 라이브 피칭 후 경기 출전 여부를 판단하고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당분간 계속 대체선발을 써야 한다. 이 감독은 "황동하를 한 번 더 쓸 계획이다. (황)동하도 구위 면에선 상당히 좋다. 구속도 계속 145km/h 이상 나왔다"며 "직전 등판에선 가운데에 몰리는 공들이 있어 LG 선수들에게 좀 맞긴 했다. 그래도 구위, 구속을 봤을 때 이 정도면 잘 던질 수 있는 타이밍이 한 번은 올 것 같다"고 믿음을 보냈다.
이 감독은 "우선 동하를 내보낸 뒤 그다음에 어떻게 할지 생각해 보려 한다. (이)의리가 돌아올 때까지 그렇게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2022년 2차 7라운드 65순위로 KIA에 입단한 황동하는 지난해 1군에 데뷔했다. 13경기 31⅓이닝서 3패 평균자책점 6.61을 기록했다. 중간계투진으로 출발해 대체선발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해도 황동하는 불펜으로 개막 엔트리에 승선했다. 지난달 3일 말소된 뒤 2군 퓨처스리그에서 선발로 경험을 쌓았다. 지난달 27일 다시 콜업돼 선발 등판에 나섰다. 당일 잠실 LG전에 출격한 그는 3⅔이닝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고전했다. 이 감독은 그 속에서도 가능성을 발견, 황동하에게 한 번 더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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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