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고민하던 SSG 박민호…그의 야구 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스경x현장]

입력
2024.05.02 06:30


“야구 인생에 마침표를 찍을 고민을 했는데….”

SSG 우완 박민호(32)는 지난해 대부분의 시간을 2군에서 보냈다. 특별히 아픈 곳이 있던 건 아니었다.

노경은, 고효준, 문승원, 서진용 등 1군 불펜 전력이 워낙 탄탄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어느덧 30대에 접어든 박민호는 은퇴를 고민했다. 가족들의 응원 덕분에 현역 유니폼을 벗진 않았지만, 더 늦기 전에 1군에서 자리를 잡아야 했다.

박민호는 올해 2군에서 새 시즌을 맞았다. 늘 그렇듯 성실하게 훈련하며 기회를 기다렸고, 지난달 20일 송영진 대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박민호는 주목받지 못하는 자리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공을 던졌다. 1일 대전 SSG전에서도 큰 점수 차로 뒤진 상황에 등판했다.

1-6으로 뒤진 5회말 팀의 3번째 투수로 등판한 박민호는 2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그가 마운드를 지키는 사이 SSG는 6회초 1점 더 따라붙었다.



7회초엔 무려 6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했다. 박민호는 자신의 임무를 다한 뒤 7회말 노경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SSG는 8-7 승리를 거뒀고, 박민호는 지난 2022년 4월5일 KT전 이후 757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되는 감격을 누렸다.

이숭용 SSG 감독은 경기 뒤 “(박)민호가 2이닝을 잘 막아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칭찬했다.

박민호는 “오늘은 무조건 이기고 싶은 경기였는데, 팀이 역전승했고 나 또한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야구 인생에 마침표를 찍을 고민을 했다”며 “부모님과 아내가 옆에서 변함없이 응원해주고 도움을 줘서 이렇게 다시 승리 투수가 됐다”고 고마움을 펴했다.

박민호는 인천 강화 퓨처스(2군)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을 선수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강화도에서 지난 기간 함께한 후배들이 너무 떠올랐다”며 “후배들도 1군 무대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주고 싶다”고 했다.
스포키톡 새로고침
로그인 후 스포키톡을 남길 수 있어요!
첫 번째 스포키톡을 남겨주세요.
실시간 인기 키워드
  • DB 김종규 재계약
  • 손흥민 사과
  • 박철우 은퇴
  • 여자배구 VNL 29연패
  • 프랑스 유로 2024 명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