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안에 돌아오겠습니다" 좌절에도 씩씩하게 떠난 특급 루키, 그래서 SSG 속이 더 쓰리다

입력
2024.05.02 05:50
 공에 맞아 부상을 당하는 시련 속에서도 씩씩하게 미래를 이야기한 박지환 ⓒSSG랜더스 4월 30일 대전 한화전에서 공에 손등을 맞아 한 달 이상 결장이 예상되는 박지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2024년 4월 30일은 SSG 1라운드 신인 박지환(19)의 야구 인생에서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은 날이다. 1군에 올라와 한창 좋은 활약을 하며 야구에 재미를 붙여가고 있었는데 불의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박지환은 4월 30일 대전 한화전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장지수의 몸쪽 공에 왼 손등을 맞았다. 맞는 순간 큰 부상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손이 자신의 마음대로 제어되지 않을 정도로 충격이 컸다. 박지환은 곧바로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았다. 밤 늦게 왼쪽 5번째 중수골 '미세 골절' 진단을 받았다.

SSG는 한가닥 희망을 걸고 1일 다른 기관에서 재검을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진단은 같았다. 역시 미세 골절이 보였다. 박지환은 결국 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대전 원정 중인 1군 선수단을 떠났다. 모든 관계자들이 속이 상해 박지환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도 못할 정도였다.

2024년 SSG의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이자, 야수 중에서는 가장 먼저 호명된 박지환은 그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1군 캠프에 참가하지는 못했지만 2군 캠프에서 두각을 드러냈고, 1군 코칭스태프에 추천되며 눈도장을 받았다. 가지고 있는 공격과 수비의 재능은 물론 성품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긴 박지환은 구단의 핵심 유망주로 관리되며 최근에는 주전으로 뛰고 있었다. 주전 2루수로 낙점됐던 안상현이 경기력 저하로 2군에 내려가고, 베테랑 김성현이 손등에 공을 맞아 이탈한 자리를 잘 메웠다.

말 그대로 베테랑 선수들이 많은 SSG에서 그 선배들의 귀여움과 관심을 독차지하며 크는 선수였다. 성적도 좋았다. 11경기에서 타율 0.308을 기록하며 콘택트 능력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이 어린 선수가 경기장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오히려 경기 양상을 냉정하게 파악하고 야구를 한다는 게 놀라웠다. 실수를 해도 주눅들지 않고 더 파이팅을 냈고, 성적보다는 신이 나서 야구를 하고 있었다. 선배들의 마음에 쏙 들어갈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박지환은

이런 상황에서 공에 손을 맞아 다쳤으니 선배들과 구단 관계자들의 마음도 찢어진다. 미세 골절은 적어도 한 달 정도의 재활 기간이 필요하다. 다시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2군 경기에 뛰며 적응도 해야 하기에 결장 기간은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 많은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1군에서 좋은 활약을 했던 11경기가 그대로 사라질 것"이라고 안타까워한다. 흐름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서도 박지환은 씩씩했다. 어린 선수에게는 큰 좌절이었지만 박지환 특유의 멘탈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최대한 빨리 돌아오겠다고 큰소리를 치고 선수단을 떠났다. 한 구단 관계자는 "3주 안에 돌아오겠다고 하더라"면서 박지환이 좌절하지 않고 씩씩하게 이 사태를 대처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 루키의 씩씩함을 볼수록 구단 관계자들과 코칭스태프의 속은 더 쓰리지만, 어차피 야구 인생은 길다. 박지환이 좌절하지 않고 곧바로 앞을 내다본 일정에 돌입했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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