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에 불신 드러냈던 류현진…"오늘은 내색 하지 않았다"

입력
2024.04.30 22:46
류현진 / 사진=권광일 기자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KBO 리그 통산 100승을 달성한 류현진이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에 대해 달라진 생각을 밝혔다.

한화 이글스는 3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 8-2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류현진은 6이닝 7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 1자책으로 시즌 2승(3패)을 수확했다. 구속은 최고 149km, 평균 145km를 찍었다 총 103구를 던졌고, 직구 52개, 체인지업 20개, 커브 18개, 커터 13개를 구사했다.

류현진은 특유의 제구력을 활용해 SSG의 강타선을 맞춰 잡았다. 또한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으로 1회 2사 1루, 3회 1사 1루, 5회 1사 1, 2루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날 최고의 관건은 류현진의 ABS 적응이었다.

류현진은 25일 경기 전 취재진에게 ABS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문동주의 등판 때는 ABS 존이 좌타자 바깥쪽으로 쏠려 있었지만, 자신이 등판한 경기에서는 "다시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당시 류현진은 24일 문동주가 던진 것을 참고해 게임 플랜을 짰다고 설명했다. 좌타자 바깥쪽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가려 했지만 존이 '다시 돌아와' 경기를 제대로 풀어나가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이례적으로 KBO가 곧바로 대응에 나섰다. KBO는 26일 ABS 운영사 스포츠투아이가 제공한 투구 추적 판정 데이터를 공개하며 ABS 존에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이후 KT 황재균을 비롯한 선수들이 ABS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며 KBO와 갈등을 빚었다.

이날 경기 전 최원호 감독은 "구장의 (ABS 존) 성향을 빨리 파악해서 선수들이 거기에 적응을 하는 수밖에 없다. 구장마다 스타일 변화 때문에 타자와 투수도 혼란스러운 건 사실"이라면서 "시행이 된 만큼 선수들이 ABS에 맞춰서 하는 수밖에 없다"

이어 "류현진이 ABS 쪽에 신경을 많이 쓰다 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그런 것을 일정 부분 받아들이고 적응하려 노력해야 훨씬 좋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언을 남겼다.

최원호 감독의 조언 덕분인지 류현진은 통산 100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경기 종료 후 류현진은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ABS에 대한 질문을 받자 류현진은 "(ABS에 대해) 박승민 투수코치님과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박승민 코치는 '다른 투수들도 내색 않고 던지는데 네가 내색하면 어떡하냐'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류현진은 "뒤돌아보면 제가 그것 때문에 신경을 쓰면서 볼넷을 내주며 어려운 경기가 많았다. 오늘은 내색 안 하고 최대한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류현진은 6회 마운드를 내려오며 주심과 대화를 나눴다. 류현진은 주심에게 "스트라이크 아닙니까?"라고 물어봤다고 한다. 류현진은 "(대답을)피하셨다. 마지막 (투구를 마치고) 내려가는 중이라 살짝 물어봤다"고 웃으며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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