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 없어 잇몸, 이젠 잇몸조차 성한 데가 없다…그런데 어디선가 자꾸 ‘영웅’이 등장한다

입력
2024.04.24 13:14
수정
2024.04.24 13:14


이가 없어 잇몸, 이젠 잇몸조차 성한 데가 없다. 주축 선수들의 연쇄 부상으로 위기에 빠진 프로야구 키움의 현재 상황이다. 그런데 어디선가 자꾸 ‘영웅’이 등장해 기대감을 키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지난 23일 고척 KIA전을 앞두고 3개월가량 이탈이 불가피한 이형종의 발등 골절 부상 소식을 전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홍 감독은 “겨우내 열심히 땀 흘린 선수가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이탈해 굉장히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형종뿐 아니라 이주형, 김혜성(이상 야수), 김동헌(포수), 정찬헌, 원종현(이상 투수) 등의 부상으로 짜임새 있는 라인업을 구성하긴 더욱더 어려워졌다. 홍 감독은 “시즌 전 구상과는 다른 플랜을 가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키움은 완전체 전력으로도 ‘1약’이란 평가를 받았다. 에이스 안우진은 입대, 간판타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는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두 선수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지만, 홍 감독과 선수들은 최약체란 평가를 거부했다.

24경기를 치른 현재 키움은 승률 0.542(13승11패)로 리그 5위다. 시즌을 치르면서 구멍이 계속 생기는데, 그 자리를 긴급하게 메울 선수들도 타이밍 좋게 나타난다. 톱타자 이주형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지자, 때마침 베타랑 이용규가 복귀해 타율 0.385로 짱짱한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정찬헌, 장재영이 부상으로 이탈한 국내 선발진에선 하영민, 김선기 등이 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1군 선발 경험이 없는 투수까지 힘을 보탠다. 지난 21일 잠실 두산과 더블헤더(DH) 2차전에 선발 등판한 김인범은 데뷔 후 첫 선발 등판인데도 5이닝 1안타 2삼진 무실점 ‘깜짝 호투’를 펼쳤다.



신인 고영우의 활약도 팀이 앞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됐다. 키움은 최근 어깨 통증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김혜성 대신 송성문을 2루수로 기용 중이다. 고영우는 송성문이 이동하며 생긴 3루수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다. 21일 잠실 두산과 DH 1차전에선 5타수 3안타 3타점을 쓸어 담았다.

홍 감독은 “김인범·고영우 선수가 앞으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가면 각각 선발·내야 경쟁 구도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며 “부상은 어느 한 선수에겐 굉장한 불행이지만, 어느 한 선수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키움은 이날 KIA에 경기 내내 끌려가다가 0-2로 뒤진 8회말 주성원의 동점 투런포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연장 접전 끝에 2-5로 패하긴 했지만, 선두 KIA를 상대로 끝까지 저력을 보여줬다. 2019년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주성원은 데뷔 첫 홈런을 터트렸다. 팀이 위기에 놓인 현재, 선수들이 너도나도 ‘영웅’이 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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