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타차 뒤집기…15살 이효송, 한·일 상금왕 모두 제치고 JLPGA 투어 메이저 최연소 제패

입력
2024.05.05 18:44
5일 일본 이바라키현의 이바라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총상금 1억2000만엔) 최종라운드는 한국와 일본의 상금왕 대결로 압축되는 듯 했다. 지난해 3승을 쌓으면서 상금왕, 대상, 최저타수상을 휩쓴 한국여자골프의 간판 이예원(21·KB금융그룹)이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고 지난해 JLPGA 투어에서 5승을 쓸어 담으며 2년 연속 상금·대상·최저타수 1위에 오른 야마시타 미유(23)가 3타차 2위로 추격했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이효송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선수는 이예원도, 미유도 아니다. 올해 15살인 아마추어 국가대표 이효송(마산제일여고)이 마지막홀 이글 한방으로 한국과 일본의 쟁쟁한 프로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효송은 이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적어낸 이효송은 사쿠마 슈리(22)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섰다. 우승상금 2400만엔(약 2억1300만원).

JLPGA 투어에서 한국 아마추어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12년 산토리 레이디스오픈에서 우승한 김효주 이후 12년 만이다. 특히 15세 176일의 나이에 우승한 이효송은 JLPGA 투어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2014년 가쓰 미나미(일본)의 15세 293일이다. JLPGA 투어 아마추어 우승도 역대 8번째에 불과하다. 또 한국 선수의 J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제패는 2019년 12월 리코컵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배선우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이효송은 초등학교 때부터 각종 대회를 휩쓴 ‘골프 신동’이다. 2022년과 2023년 아마추어 메이저급 대회인 강민구배 한국아마추어선수권에서 2연패를 달성했고 지난해는 세계팀선수권에서도 정상을 밟았다. 올해도 아시아퍼시픽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이라는 뻬어난 성적을 내 한국여자골프의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이효송.


이효송은 아무도 예상하지 않던 대역전극을 일궈냈다. 선두 이예원에 무려 7타 차 뒤진 공동 10위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이효송은 고등학생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침착한 플레이로 17번홀까지 3타를 줄였고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극적인 이글을 떨궈 승부를 뒤집었다. 두 번째샷을 홀 3m 거리에 붙인 이효성은 과감한 퍼트로 가볍게 이글 퍼트에 성공했다. 반면 뒷조에서 경기하던 공동선두 사쿠마 슈미는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고 이예원도 16번홀(파4)에서 한타를 잃은 뒤 더는 타수를 줄이지 못해 이효송의 승리가 확정됐다. 이효송이 이날 작성한 7타차 역전 우승은 JLPGA 투어 메이저대회 사상 최다 타수 차 역전 우승 기록이다.

해외대회에 첫 출전한 이예원은 3타차 단독 선두를 달려 우승이 유력했지만 이날 샷이 크게 흔들리는 난조에 빠져 4타를 잃으며 3위(6언더파 282타)로 밀렸다. 올해 파리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베테랑 신지애(36)는 5위(5언더파 283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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