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승 코르다, ‘전설’ 소렌스탐과 같이 서다

입력
2024.04.23 06:00
셰브론 챔피언십 우승… ‘호수의 여왕’ 등극

LPGA 최다연승 타이기록 작성

19년 만에… 낸시 로페즈 등 3명뿐

2번째 메이저 ‘V’… 올 33억 상금

마지막 날 잇단 버디로 선두 굳혀

“내 생애 가장 긴 후반 9홀” 소감

유해란·임진희, 각각 5·8위 올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5개 대회 연속 우승은 단 두 명만 보유하고 있었다. 1978년 낸시 로페즈(미국), 2005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이 대기록을 세웠다. 이번 시즌 거침없는 연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26·미국)가 역대 최다 연승 기록에 자신의 이름을 더하며 ‘호수의 여왕’에 등극했다.

환호 속 ‘풍덩’ 넬리 코르다가 22일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즈의 더 클럽 칼턴우즈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대회 전통에 따라 18번 홀 그린 주변 연못에 뛰어들고 있다. 우들랜즈=AFP연합뉴스


코르다는 22일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즈의 더 클럽 칼턴우즈(파72·6824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790만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적어낸 코르다는 2위 마야 스타르크(25·스웨덴)를 2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섰다. 코르다는 이 대회 전통에 따라 18번 홀 그린 주변 호수에 뛰어들어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LPGA 투어 통산 13승을 달성한 코르다는 2021년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이후 메이저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코르다는 올해 1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3월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과 포드 챔피언십, 이달 초 T모바일 매치플레이에 이어 5개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해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을 작성했다. 우승상금 120만달러(약 16억5000만원)를 받은 코르다는 올해만 상금 242만4216달러(약 33억4000만원)를 벌어 들였다.

코르다는 2022년 3월 혈전증 수술로 3개월 동안 쉬었고 지난해에도 허리 통증으로 2개월가량 필드에 나서지 못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엔 9개 대회에서 혼자 절반이 넘는 5승을 쓸어 담으며 무서운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코르다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내 생애 가장 길게 느껴진 후반 9홀이었다. 후반 들어서 메이저 우승에 대해 의식하기 시작했다”며 “메이저 대회 우승은 어릴 때부터 소망한 것이라 이제야 숨이 좀 쉬어질 정도”라고 소감을 밝혔다. 코르다는 이어 “특히 작년이 힘들었고, 사람들로부터 ‘다시 메이저에서 우승할 수 있겠느냐’는 말을 들어야 했다”며 “하지만 나는 계속 코스 안팎에서 열심히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넬리 코르다가 22일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우들랜즈=AFP연합뉴스


코르다는 악천후로 전날 3라운드 11번 홀까지 마쳐 이날 남은 7개 홀과 4라운드 18개 홀 등 25개 홀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코르다는 유해란(23·다올금융그룹)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라운드를 맞았다. 유해란이 1~2번 홀 연속 보기 포함 5번 홀까지 3타를 잃는 틈을 타 코르다는 3~4번 홀 연속 버디로 순식간에 선두로 나섰다. 8번 홀(파5) 버디에 이어 10번 홀(파4)에서도 그린 주위에서 시도한 칩샷으로 버디를 낚으며 15번 홀까지 공동 2위 그룹을 4타차로 따돌렸다. 스타르크가 17~18번 홀 버디로 한 타차까지 따라붙었지만 코르다는 18번 홀에서 버디를 떨구며 메이저 우승을 자축했다.

한국 선수는 지난해 LPGA 투어 신인왕 출신 유해란이 5위(9언더파 279타)에 올랐고 임진희(26·안강건설)가 8위(6언더파 282타), 김아림(29·한화큐셀)은 공동 9위(5언더파 283타)를 기록했다. 파리올림픽 티켓을 노리는 신지애(36)는 공동 23위(1언더파 287타)에 머물렀고 LPGA 투어 대회에 첫 출전한 ‘장타소녀’ 방신실(20·KB금융그룹)은 공동 40위(1오버파 289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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