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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한걸음씩.
한국 유도 대표팀의 김민종은 2일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100㎏ 이상급 8강전에서 아제르바이젠의 우샨기 코카우리를 절반승으로 꺾었다.
지난 5월 국제유도연맹 아부다비 세계선수권에서 1985년 조용철 현 대한유도회장 이후 39년 만에 한국 최중량급 우승을 일궈낸 김민종은 이번 파리 무대를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남자 최중량급 세계랭킹 1위, 올림픽 랭킹 1위를 내달리며 파리 금메달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다.
1번 시드를 받아들고 16강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첫 단추를 훌륭히 채웠다. 튀르키예의 이브라힘 타타로글루를 소매들어허리채기로 절반을 따낸 후, 팔가로누워꺾기로 시원한 한판승을 따내며 승리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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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이어 8강에서 랭킹 17위 코카우리를 상대했다. 지도 한 장씩을 주고 받는 치열한 탐색전 끝에 김민종이 날카롭게 움직였다.
정규시간 30여 초를 남겨둔 3분 33초경 허벅다리걸기 기술이 제대로 먹히면서 코카우리를 넘겼다. 한판승이 예상될 정도로 깔끔하게 기술이 적중했으나, 심판이 이를 절반으로 판정했다. 하지만 대세에 지장은 없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매트에서 소모시킨 김민종은 그대로 기분 좋은 4강 진출을 일궈냈다.
김민종이 펼칠 준결승은 오후 11시에 시작되는 유도 종목 다음 세션에서 열릴 예정이다. 그의 상대는 앤디 그란다(쿠바)-사이토 다츠루(일본)가 겨루는 8강전의 승자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