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4강 진출과 함께 동메달을 확보한 임애지(25·화순군청)가 새 역사를 썼다. 그는 한국 여자 복싱 최초의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임애지에게 패한 콜롬비아 선수는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임애지는 2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8강전에서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34·콜롬비아)에게 3-2 판정승을 거뒀다.
올림픽 복싱은 4강전 패자들의 3-4위전을 치르지 않고 2명에게 동메달을 수여하기 때문에 임애지는 메달을 예약했다. 아직 색깔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한국 여자 복싱 선수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건 것은 임애지가 최초다.
남녀를 통틀어서도 2012 런던 대회에서 라이트웨이트급(60㎏) 은메달리스트 한순철 이후 12년 만의 쾌거다.
반면 임애지에게 패한 카스타네다는 은퇴를 선언했다. 1990년생인 그는 2020 도쿄 올림픽에 처음 출전해 당시 57㎏급에서 5위에 오른 바 있다.
콜롬비아 매체 세마나에 따르면 카스타네다는 8강서 탈락한 뒤 은퇴를 발표했다.
그는 "이제 은퇴하려고 한다. 이제는 나와 가족에게 헌신하고 스포츠를 즐기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카스타네다는 이날 임애지와 접전을 벌였다. 초반에는 거칠게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그는 "1라운드에 이겼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진 것으로 나와 약간 집중력을 잃었다"며 "패배로 인해 마음이 아프다. 실망스러운 결과지만 잘 준비했다. 모든 것을 쏟아냈고 이것이 내 경력의 마지막이 됐다"고 말했다.
임애지는 1라운드에서 48-47로 근소하고 앞섰고 결국 3-2의 판정승을 따냈다.
한편 임애지는 4일 오후 11시 34분 '세계선수권 챔피언' 해티스 아크바스(튀르키예)와 결승행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