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이지웅 인턴기자, 장민수 기자) 국내 창작 뮤지컬 '마리 퀴리'가 영국 뮤지컬 본고장 웨스트엔드에 진출해 장기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마리 퀴리' 영어 버전 초연은 지난 7월 28일 막을 내렸다. 영국의 공연 시상식 '더 오피스(The Offies)'에서 신작 뮤지컬 작품상 '뉴 뮤지컬'과 주연상 '리드 퍼포먼스 인 뮤지컬' 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현지 관객과 평단의 주목을 이끌어냈다.
뮤지컬 '마리 퀴리'는 위대한 과학자 마리 퀴리의 삶을 소재로 한 한국 뮤지컬이다. 작품은 여성 이민자라는 사회적 편견 속에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최초로 노벨상을 2회 수상한 과학자 마리 퀴리를 조명한다. 지난 2021년 제5회 한국 뮤지컬 어워즈에서 대상, 연출상, 극본상, 음악상, 프로듀서상 5관왕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영국 공연은 대본과 음악 외 무대 세트, 조명, 의상 등을 한국 공연과 다르게 재창작한 논 레플리카(Non-Replica) 프로덕션이다. 제작사 라이브 강병원 대표 겸 프로듀서가 현지 프로덕션의 리드 프로듀서로 참여해 영국에서 활동 중인 제작진과 배우들로 새롭게 팀을 꾸렸다. 한국 제작사가 직접 제작한 한국 뮤지컬이 뮤지컬의 본고장인 웨스트엔드에서 현지 스태프와 배우들로 팀을 꾸려 장기 공연을 올린 것은 '마리 퀴리'가 최초다.
또한 라이브는 현지 관객에게 K-뮤지컬을 알리기 위해 주영한국문화원과 함께 두 가지 홍보 행사를 기획했다. 첫 번째 프로그램은 '마리 퀴리' 한국 공연 실황 상영회다. 더불어 상영회 종료 후, 강병원 리드 프로듀서와 한국의 오리지널 마리 퀴리 배우 옥주현, 김소향이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작품 제작 배경 등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두 번째 프로그램은 런던 카바레 클럽 '크레이지 콕스(Crazy Coqs)'에서 열린 갈라 콘서트다. 갈라 콘서트는 한국 뮤지컬 '마리 퀴리'의 영국 진출을 축하하고 한국-영국 문화 교류를 위해 마련된 자리로, 옥주현과 김소향이 영국 배우들과 합동 무대를 꾸몄다.
유럽의 대표적인 뮤지컬 축제 '웨스트엔드 라이브(West End LIVE)'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웨스트엔드 라이브는 웨스트민스터 시의회와 런던 극장 협회(Society of London Theatre)가 매년 6월 주최하는 야외 뮤지컬 축제다. 웨스트엔드의 인기 뮤지컬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으며 연간 5~6만 명의 뮤지컬 팬이 축제 현장을 찾는다. 이번 웨스트엔드 라이브에는 '라이온 킹', '레 미제라블', '마틸다', '오페라의 유령', '위키드' 등 유명 뮤지컬을 포함해 총 60여 편의 뮤지컬이 축제에 참여했다.
'마리 퀴리'는 영국의 공연 시상식 '더 오피스(The Offies)'에서 '뉴 뮤지컬'과 '리드 퍼포먼스 인 뮤지컬'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성과도 남겼다. '더 오피스'는 런던을 대표하는 독립 시상식으로 연극, 뮤지컬, 오페라 등 다양한 부문에서 시상한다.
'마리 퀴리'가 노미네이트된 '뉴 뮤지컬' 부문은 그해 공연된 신작 뮤지컬 가운데 최우수 작품을 가리는 상이다. '리드 퍼포먼스 인 뮤지컬' 부문은 최우수 주연 배우에게 주는 상으로, 마리 퀴리 역으로 열연한 에일사 데이비슨이 후보에 올랐다. '마리 퀴리'가 노미네이트된 2025 어워즈는 2025년 2월에 열린다.
'마리 퀴리' 영국 공연을 총괄한 강병원 리드 프로듀서는 "한국 뮤지컬 '마리 퀴리'의 영어 버전이 영국 관객에게 호평을 받아 기쁘다"며 "한국 뮤지컬도 영국에서 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이번 사례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우수한 한국 뮤지컬을 전 세계 관객에게 사랑받는 작품으로 성장시키고자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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