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 결승행은 무산됐지만, 충분히 의미있는 역영이었다. ‘한국 여자 배영의 희망’ 이은지의 이야기다.
이은지는 2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 올림픽 여자 배영 200m 준결승전 1조에서 2분11초86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로써 1조 8위, 최종 15위를 마크한 이은지는 총 16명 중 상위 8명에게까지 부여되는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지 못했다.
이은지는 한국 배영의 에이스다. 2020 도쿄 올림픽 배영 100m와 200m에서 아쉽게 예선 탈락했지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 종목들에서 모두 동메달을 휩쓸었다.
뿐만 아니라 해당 대회에서 혼계영 400m(은메달), 혼성 혼계영 400m(동메달), 계영 800m(동메달)에서도 메달 수확의 기쁨을 누렸던 이은지는 앞서 펼쳐진 배영 200m 예선전에서 2분09초88을 기록, 준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올림픽 이 종목에서 한국 선수가 준결승에 나선 것은 이은지가 처음이었다.
특히 부상을 딛고 이뤄낸 성과라 더 값진 결과다. 지난 4월 발목을 다친 이은지는 정상 컨디션이 아닌 채로 파리에 입성했지만, 이를 극복하며 한국 수영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이어진 결승에서도 이은지는 분전했다. 중반이 지나갈 때까지 중위권에서 버티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뒷심이 아쉬웠다.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스피드가 쳐졌고, 결국 그는 한국 수영 최초 올림픽 여자 배영 200m 결승 진출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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