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의 새로운 역사가 쓰였다. 조성재(23·대전광역시청)가 남자 평영 200m 예선에서 전체 1위를 차지하며,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평영 종목 준결승에 진출했다.
조성재는 7월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예선 경기에서 2분09초45의 기록으로 25명의 선수 중 가장 빠른 기록을 세웠다. 세계적인 강자들인 프랑스의 레옹 마르샹(2분09초55)과 중국의 친하이양(2분10초98)을 제치고 거둔 값진 성과였다.
마르샹은 이번 대회에서 주목받는 선수 중 하나로, 7월 29일 남자 개인혼영 400m 결승에서 4분02초95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바 있다. 이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마이클 펠프스가 세운 4분03초84의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마르샹은 2023년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도 4분02초50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예선 경기가 열린 라데팡스 수영장은 마르샹과 친하이양을 응원하는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특히 친하이양은 2023년 세계선수권에서 4관왕을 차지한 선수로, 그의 팬들도 열정적인 응원을 펼쳤다. 그러나 예선 4조에서는 조성재가 1위를 차지하며 모든 이의 이목을 끌었다.
경기 후 조성재는 "엄청난 함성 속에서 경기를 치렀다. 마르샹의 인기는 정말 대단했다"라며 "예선에서 그를 꺾은 것은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기록에는 만족하지 않지만, 예선 전체 1위를 차지해 놀랍고 기쁘다"며 "4조에 강한 선수가 많아 조 1위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전광판을 보고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조성재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남자 평영 200m 19위에 오르며 한국 수영의 최고 순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는 이미 그 기록을 경신하며 준결승 진출을 예약했다. 현재 남자 평영 200m 한국 기록(2분08초59)을 보유한 조성재는 "준결승에서는 예선보다 더 좋은 기록을 내어 결승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성재의 준결승 경기는 7월 31일 오전 5시에 열릴 예정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그의 성과가 한국 수영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