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입금지+에이스 엄지성 이적’…바람 잘 날 없는 광주, 이정효 감독의 진정한 시험대

입력
2024.07.04 18:00
[6면]시험대 오른 이정효 감독

요즘 광주FC는 걱정이 태산이다. 가뜩이나 넉넉하지 않은 예산과 얇은 선수층으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처지지만, 이달 31일까지 예정된 선수추가등록기간(여름이적시장) 동안 영입이 불가능하다. 구단이 올해 수입을 과대 계산해 재정건전성 규정을 위반했고,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영입금지 제재를 받았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에이스 엄지성(22)도 팀을 떠난다. 구단 유스인 금호고 출신으로 2021년 광주 유니폼을 입고 프로로 데뷔한 그는 이듬해 28경기에서 9골·1도움으로 광주의 K리그1 승격에 앞장선 바 있다. 팀의 핵심 윙어로 발돋움한 그는 올해 초 해외 진출을 타진했고, 결국 구단은 3일 “스완지시티(잉글랜드) 대표와 화상회의를 통해 세부 논의를 진행해 엄지성의 이적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뿐만 아니라 알바니아 공격수 아사니(29) 또한 최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라스팔마스와 연결되고 있어 팀의 전력누수가 막대하다.

이정효 감독(49)은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해 광주를 이끌고 ‘주도하는 축구’를 구사하며 K리그1 3위에 올랐고, 구단 최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까지 따냈으나 올해는 7위(8승1무11패·승점 25)로 처져있다. 여기에 전력보강도 원하는 대로 할 수 없어 상황은 더 불편하다.

물론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다. 이 감독은 언제나 정면승부를 선택한다. “지금이 가장 큰 위기”라며 “하지만 어느 팀을 만나더라도 우리의 축구를 유지할 것이다. 선수들에게 ‘일관성’을 항상 주지시킨다”고 밝혔다.

지난해의 성과가 반짝 돌풍으로 그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광주는 6월 30일 안방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2-1로 꺾고 연패를 끊었지만, 7일 강릉에서 4위(10승4무6패·승점 34) 강원FC와 원정경기를 치러야 한다. 올 시즌 윤정환 감독의 지휘 아래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강원은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다. 이어 10일에는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와 원정경기가 예정돼 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승점까지 챙겨야 하는 이 감독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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