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한국 여자 탁구 간판 신유빈(대한항공, 세계 7위)의 '집 징크스'가 길어지고 있다.

지난 27일 인천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개최된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인천 2024 여자 단식 1회전에 출전한 신유빈은 세계 29위 소피아 폴카노바(오스트리아)에게 세트스코어 2-3(11-8, 14-12, 7-11, 7-11, 5-11)으로 역전패당했다.

이번 WTT 대회는 지난 달 부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한국에서 열린 국제탁구대회로, 세계 강호들이 인천에 대거 모인다. 부산에서 다소 주춤했던 신유빈의 단식전 성적 반등에 눈이 모였지만 이번에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신유빈은 초반 1, 2게임을 먼저 따내고도 3, 4, 5세트를 내리 뺏기며 힘없이 물러났다. 3게임 초장부터 들어오는 상대의 왼손 톱스핀에 흐름을 내주고 끝까지 분위기를 뺏지 못했다.

신유빈의 '홈 징크스'가 길어지고 있다. 신유빈은 지난 달 열린 세계선수권 조별예선에서도 푸에르토리코전 1패, 16강전 브라질전에서 1패하는등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 해 9월에 열린 평창아시아선수권에서도 세계 92위인 오라완 파라낭(태국)에게 패배하며 8강 진입에 실패한 바 있다.

함께 출전한 이시온(삼성생명, 45위) 역시 아프리카 강호인 디나 메시레프(이집트, 27위)에게 패배하며 등 돌렸다.

여자부에서는 전지희(미래에셋증권, 20위)만 지아난 위안(프랑스, 18위)을 세트스코어 3-2로 어렵게 꺾으며 16강에 올랐다. 1, 2게임을 따고 3, 4게임을 내준 전지희는 5세트에서 집중력을 끌어올려 승리를 거뒀다.

전지희는 16강에서 숙적이자 일본 강호인 이토 미마(8위)를 만난다.

남자부에서는 막내 오준성(미래에셋증권, 46위)이 세계 17위 강호 오마르 아싸르(이집트)를 세트스코어 3-2로 꺾으며 16강에 발을 올렸다.

유연한 연결로 오마르의 발을 묶어버린 오준성은 16강에서 츄앙츠위엔(대만, 33위)-하리모토 토모카즈(일본, 9위) 승자 중 한 명과 격돌한다.

한국 남자탁구 간판 이상수(삼성생명, 29위) 역시 에드워드 리(캐나다, 38위)를 3-0으로 가볍게 완파하고 16강에 올랐다.

28일 열리는 32강전에는 장우진(12위)-안재현(한국거래소, 45위)의 '집안대결'을 필두로 임종훈(한국거래소, 21위)-아이작 궉(싱가포르, 97위)의 대결이 이어진다.

여자부 주천희(삼성생명, 17위)-미와 하리모토(일본, 12위)의 대결과 김나영(포스코, 30위)-쳉이칭(대만, 11위)도 같은 날 대결한다.

'챔피언스' 대회는 그랜드 스매시와 컵파이널스, 세계선수권대회, 올림픽 등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상금과 랭킹 포인트가 걸리는 대회다. 남녀 각 28명의 세계랭킹 상위 랭커를 초청한 뒤, 개최국 남녀 각 2명, ITTF 추천 와일드카드 남녀 각 2명까지 32강을 추려 남녀단식 경기만 진행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우승자에게는 15,000 달러(한화 약 2천만 원)의 상금과 1,000점의 랭킹 포인트가 주어지며, 출전만 해도 3,500 달러의 상금과 15점의 포인트 혜택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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