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총감독, 추일승-위성우 감독에게 고마움 전한 이유는?

입력
2023.03.25 14:05
수정
2023.03.25 15:59
[점프볼=이재범 기자] “우승한 뒤 빨리 집에 가서 가족들과 쉬고 싶을 건데 끝까지 있어줘서 정말 고마웠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총감독은 2004~2005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18시즌 동안 현대모비스를 이끌었다.

정규리그 통산 724승을 거둔 유재학 총감독은 이 가운데 73.1%인 529승을 현대모비스에서 기록했다.

현대모비스 하면 당연히 떠오르는 유재학 총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조동현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기고 한 발 뒤로 물러났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유재학 총감독과 계약이 마무리되자 은퇴식을 준비했다. 24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와 홈 경기를 마친 뒤 은퇴식을 진행했다.

다양한 농구 관계자들은 영상을 통해 ‘내가 생각하는 유재학 감독님은’이란 질문에 ‘지혜로운 사람(전주원)’, ‘최고의 명장(서장훈)’, ‘나의 멘토(조동현)’, ‘츤데레 민국이(이우석)’, ‘임기응변의 달인(양동근)’, ‘존경하는 사람(정선민)’, ‘아버지(함지훈)’, ‘완벽한 사람(위성우)’이라고 답했다.

기아 시절 스승이었던 방열 전 대한민국농구협회장은 “(1987년 농구대잔치) 결승전에서 현대전자와 챔피언십을 겨루게 되었는데 (나는) 유 감독은 무릎 때문에 다음 경기를 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선수들과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는데요”라며 “(유재학 감독이) 스포츠메디슨 쪽에 의뢰해서 응급치료를 받은 거죠. 연골 손상된 걸 알지만 눈앞에 놓인 경기 승리를 위해서 (치료를 받았고) 현대전자를 물리치고 챔피언십에 등극합니다”고 유재학 총감독의 승부욕 일화를 꺼냈다.

유재학 총감독과 친구인 추일승 남자농구대표팀 감독은 “(유재학 총감독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승부욕’입니다. 선수 시절이나 지도자의 역할을 맡았을 때도 누구한테도 지지 않으려는 의지 하나만큼은 정말 본받아야 될 존재가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라며 “(2006~2007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마지막 7차전까지 갔을 때 우정이고 뭐고 ‘아, 져주면 안 되나(웃음)’ 이런 생각도 들 정도였습니다”라고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은 시절을 떠올렸다.

유재학 총감독은 은퇴식을 마친 뒤 “추일승 전 감독이 2006~2007시즌 이야기를 했다. 챔피언결정전 7차전 끝에 처음 우승할 때와 3연패를 한 게 머리에 박혀 있다. 더 기억에 남는 건 첫 번째우승인데 추 감독이 그 이야기를 해서 고맙다”고 했다.

유재학 총감독이 2004~2005시즌 현대모비스에 처음 부임했을 때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선수였다.

남자농구에서는 유재학 총감독, 여자농구에서는 위성우 감독이 우승을 휩쓸던 시절도 있어 두 감독은 비교되기도 했다.

위성우 감독은 23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부산 BNK를 물리치고 챔피언에 등극한 뒤 이날 울산동천체육관을 찾아 유재학 총감독의 은퇴식이 모두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유재학 총감독은 “우승한 뒤 빨리 집에 가서 가족들과 쉬고 싶을 건데 끝까지 있어줘서 정말 고마웠다”고 위성우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유재학 총감독의 은퇴식이 열린 울산동천체육관에는 2847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이번 시즌 현대모비스의 평균 관중은 1558명이며, 금요일 홈 경기 관중은 1111명이었다.

더구나 울산에서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가 열려 관심이 축구로 쏠렸다. 그럼에도 평소 금요일 관중보다 약 2.5배 더 많은 관중이 몰렸다.

유재학 총감독이 현대모비스에서 은퇴식을 하는 날은 결코 외롭지 않았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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