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실버, NBA 스타일 변화와 3점슛 트렌드에 대해 "조정 가능성 열려 있다"

입력
2025.01.29 06:00
과연 NBA의 3점슛 트렌드는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현재 NBA는 모든 팀들이 경기당 3점슛을 과거 어느 때보다 더 많이 시도하고 성공시키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 팬과 전문가들은 리그의 경기 스타일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고 있지만, 또 다른 이들은 3점슛이 스포츠 전반의 공격 방식을 혁신시킨 자연스러운 진화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디 애슬레틱의 마이크 보르노코프 기자는 이런 트렌드에 대한 NBA 커미셔너 아담 실버의 입장을 보도했다.

아담 실버는 이러한 논의에 귀를 기울이며 리그 차원에서 어떤 변화를 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버는 금요일, 이번 주 열리는 두 경기 중 첫 번째로 열린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비판적인 목소리를 듣고 있다"며 "과도한 반응을 보이고 싶진 않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몇 가지 조정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NBA는 지난 10년간 데이터 분석을 적극 활용하며 3점슛의 가치를 인정해 왔고, 팀들은 더 많은 3점슛 기회를 만들어내기 위해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결과 공격 효율성은 크게 증가했다. 2014-15시즌과 비교해 팀당 평균 100포제션당 득점이 약 8점 늘어난 상황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비판도 존재한다. NBA 팀들이 비슷한 유형의 공격을 시도하다 보니 "모든 팀이 똑같은 농구를 한다"는 오해가 생기거나, 3점슛이 리그 TV 시청률 하락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심지어 "팀들이 수비를 하지 않는다"는 오랜 클리셰도 여전히 따라다니고 있다.

실버는 특히 선수들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괜찮은 2점슛 기회를 포기하고 3점슛을 선택하도록 지시를 받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위대한 선수들에게는 다소 비자연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며 3점슛 시도가 과도하다고 느끼는 팬들의 시각에도 공감한다고 말했다.

현재의 득점 증가와 3점슛 빈도 증가는 단순히 분석 데이터만의 결과가 아니다. NBA 선수들의 기술 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되면서 팀과 선수들의 경기 방식도 바뀌었다. 이로 인해 수비가 더 어려워졌다는 점도 사실이다.

만약 NBA가 이를 방치한다면, 야구가 몇 년 전 겪었던 '효율성의 함정'에 빠질 위험이 있다. 메이저리그(MLB)는 팀들이 승리를 극대화하기 위해 효율적인 방식으로 경기를 운영하면서도, 팬들에게는 매력적이지 않은 경기 양상이 나타나자 피치 클락 같은 대대적인 변화를 도입한 바 있다. 실버는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확신할 순 없지만, 스포츠에서는 데이터 분석이 특정 방향으로 경기를 이끄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감독과 단장은 승리를 목표로 경기를 운영하기 때문에 경기의 미적 요소를 고려하지 않을 수 있다. 그건 이해할 수 있는 일이지만, 리그는 경기의 미적 매력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정을 해야 할 책임이 있다"라고도 덧붙였다.

실버는 지나치게 빠른 결정을 내리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리그 자문 역할을 맡고 있는 전 듀크대 감독 마이크 슈셉스키는 실버에게 특정 트렌드에 과민반응하지 말라고 조언했다며, 트렌드가 극단으로 치닫더라도 다시 균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NBA는 이미 지난 시즌 중반 심판 판정 방식을 변경해 자유투와 파울 수를 줄이며 공격력을 제한하려는 시도를 했고, 1990년대의 지나친 신체 접촉을 줄이기 위해 규칙을 바꿨던 것처럼 최근 몇 년간 강조된 움직임의 자유를 다시 조정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실버는 올림픽에서 미국 남자 대표팀이 세르비아와 프랑스를 상대로 펼친 두 경기의 사례를 들며 이 경기들이 NBA 경기 평균보다 더 높은 3점슛 시도율을 보였음에도 큰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 코트 위에서 항상 경쟁적 긴장감이 유지되는 것"이라고 실버는 강조했다. 이에 덧붙혀 그는 "팬들이 단순히 슛이 몇 피트 거리에서 던져졌는지보다는 그 슛이 얼마나 어려운지에 반응한다고 생각한다. 팬들은 농구에서 신체적이고 치열한 경쟁을 좋아한다. 이 점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현재 리그 트렌드보다는 경기가 주는 경쟁 그 자체에 초점을 뒀다.

NBA의 흥행 감소가 많은 이들이 지적한 3점슛 일변도 농구 때문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다만 확실한 것은 같은 트렌드가 오래 지속된다면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건 사실이라는 것이다.

과연 NBA가 경기 요소에 어떤 변화를 도입할지 앞으로의 행보가 집중되고 있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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