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잠실학생/홍성한 기자] "처음엔 당연히 놀랐죠, 그런데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잖아요. 존중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24년 12월 16일 농구계가 깜짝 놀랐던 소식이 뜻하지 않게 전해진 바 있다. 'KBL 왕' 자밀 워니(SK)가 개인 블로그에 은퇴를 암시하는 글을 남겼기 때문이다.
다음은 워니의 글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SK 나이츠 자밀 워니입니다. 지난 6년을 SK 나이츠의 일원으로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이게 제 농구선수로서의 마지막 시즌이라는 걸 알기에, 팬들에게 제 생각을 전하고 좀 더 솔직하게 얘기해 보면 좋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블로그를 통해 한국어로 얘기하는 게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어요.
외국선수로서 가족과 떨어져 지내며 꿈을 좇는 삶을 균형 있게 살아가야 합니다. 한국이 저의 두 번째 고향이 되어줘서 너무나도 감사하지만, 저의 우선순위를 찾아야 하고 농구가 전부는 아니라는 것도 배웠어요. 승패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요.
지난 시즌에 저의 의지와 개인적인 고민을 시험했지만, 그 덕분에 진정한 저를 찾을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아 기뻐요.
서로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인생에서 원하는 일을 하세요. :)
워니는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안양 정관장과 맞대결 종료 후 처음으로 공식 인터뷰 자리에 나섰다.
이날 경기에서 33분 10초 동안 29점 16리바운드 10어시스트 2스틸. 개인 통산 5호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며 팀 승리(84-69)를 이끌었다.
1994년생으로 아직 창창한 나이에 뛰어난 기량, 은퇴하기 아쉬운 시기이기에 이에 대한 질문을 받은 워니. "일단 올 시즌을 즐기고 있다. 가장 집중을 많이 하는 시즌이다. 기량, 기술이 떨어져서 은퇴하는 건 아니다. 행복 농구 잘하고 있다. 앞으로 바뀔 수도 있겠지만, 아직 내 마음에 변화는 없다. 보여줄 수 있는 거 최대한 다 보여주겠다"라고 말했다.
즉, 현재까지 심경 변화는 없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인터뷰실에는 부상에서 복귀한 김선형도 자리했다. 원투펀치로 워니와 함께한 시즌만 무려 6시즌이다. 수많은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어냈던 동료의 갑작스러웠던 은퇴 예고. 어떻게 바라봤을까.
“처음엔 놀랐다. 말리고 싶지만, 오히려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행복에 대한 가치관이 다르지 않나. 워니가 가진 꿈, 행복을 찾아가는 방법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왈가왈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난 어떤 방식으로든 응원 해줄 생각이다." 김선형이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워니가 시즌 종료 후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선택에 대한 존중을 바란 코멘트였다.
#사진_박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