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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방심하기 어려운 승부, 그럼에도 승리는 놓치지 않았다.
프로농구 KCC가 3연패 뒤 2연승으로 웃었다. 2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에서 77-73으로 승전고를 울렸다. 마냥 순탄한 승리는 아니었다. 1~3쿼터(22-20, 21-14, 24-13)까지 우위를 보였으나, 4쿼터(26-10)에는 삼성의 거센 추격에 고전하기도 했다.
3점 차까지 바짝 쫓겼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도 승패를 장담할 수 없었던 까닭이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전창진 KCC 감독은 “4쿼터 경기력이 안 좋았다”면서도 “그래도 개막 후 이틀에 한 번꼴로 경기를 하고 있다. 선수들 체력을 감안해야 한다. 내일(30일)은 무조건 휴식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KCC는 현재 허웅, 최준용, 송교창 등 핵심 선수들의 부상 악재를 겪고 있다. 전력 이탈에 잠시 흔들리기도 했다. 지난 19일 홈 부산사직체육관에서 KT 상대로 개막전 승리(77-72)를 거둔 뒤로는 LG, 소노, 현대모비스를 만나 내리 패했다. 그 와중에 값진 2연승으로 5할 승률(3승3패)을 맞췄다. 전 감독은 “지금 경기를 뛰고 있는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어 고맙다”고 특별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지금 이 멤버로 연승을 거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 “(사령탑 입장에서) 기분이 무척 좋은 대목이다. 우리가 앞으로 성공과 실패를 오가는 와중에도 지금의 자신감을 잃지 않고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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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어느 한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거둔 승리이기에 남다르다. 고른 활약을 토대로 이겼다. 디온테 버튼(17점·11리바운드), 이승현(14점·3리바운드), 전준범(11점·2리바운드)이 좋은 활약을 펼친 가운데 이호현 역시 17점·6리바운드로 팀 승리에 크게 이바지했다.
경기 종료 후 이호현은 “(허)웅이, (최)준용이, (송)교창이의 공백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하나된 모습으로 힘을 합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날 KCC가 기록한 턴오버 숫자(3개)를 취재진으로부터 전해듣자, 방긋 웃으며 “몰랐다. 우리 팀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고 팀 동료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