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동안 우승 팀이 매번 바뀌었다···KCC, 이제 슈퍼팀과 함께 왕조 도전

입력
2024.05.06 16:42
수정
2024.05.06 16:42


부산 KCC를 13년 만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으로 이끈 포워드 최준용은 “내 남은 계약기간 4년 동안 전부 우승하겠다”고 했다. 최준용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5년짜리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고 서울 SK에서 KCC로 이적했다. 첫 시즌에 바로 챔피언 트로피를 함께 들어올렸다. 최준용은 KCC가 꾸린 ‘슈퍼팀’에 마지막으로 가세한 멤버다.

KCC의 챔프전 우승은 13년 만이다.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2010∼2011시즌 이후 KCC는 2차례(2015~2016, 2020~2021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고 챔피언결정전에도 나갔으나 우승을 놓쳤다. 특히 마지막 챔프전이었던, 2020~2021시즌 4전 전패로 물러나 속을 앓았던 전창진 감독도 이번 우승을 통해 복귀 후 첫 챔피언에 올라 한을 풀었다.



프로농구는 최근 2년 연속 챔피언 트로피를 가져가는 팀이 없다. 울산 현대모비스가 2012~2013 시즌부터 2014~2015시즌까지 챔피언결정전 3연패를 차지한 이후로는 해마다 우승 팀이 바뀐다. 코로나19로 챔프전이 열리지 않았던 2019~2020시즌을 제외하고 올해까지 8차례 열린 챔프전에서 KGC인삼공사(3회), SK(2회)가 2번 이상 우승했지만 연속 우승은 하지 못했다. 오리온, 현대모비스, 그리고 올해 KCC까지 포함해 매년 챔피언의 얼굴이 바뀌었다.


‘절대강자’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FA를 통해 주축 선수들의 이동이 큰 것도 원인이다. 최근 10년 사이 가장 안정적인 팀으로 꼽히던 정관장(전 KGC)도 지난 시즌을 마치고 핵심선수들이 FA와 군 입대 등으로 모조리 이탈해 올시즌에는 6강에도 오르지 못했다. 근래 들어 SK와 LG가 새 사령탑과 함께 강팀으로 올라서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각각 부상변수와 단기전의 변수를 이기지 못하고 챔프전 진출에 실패했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 MVP를 휩쓴 원주 DB도 챔프전에 나가지 못하는 이변이 KCC 때문에 일어났다.



KCC는 국가대표 라인업을 갖췄다. 챔프전에서 4전 전패로 물러난 다음 시즌인 2021~2022시즌에는 아예 9위로 플레이오프에도 가지 못하자 KCC가 작정하고 꾸린 멤버가 ‘슈퍼 팀’이다. 2022~2023시즌을 앞두고는 허웅과 이승현을 영입한 뒤 2023~2024 시즌에 앞서 최준용을 영입하면서 FA 큰손으로 나서 리그의 MVP와 올스타들을 끌어모았다. 그 결과 이번 챔프전에서 압도적 경기력으로 우승했다. 외국인선수와 국내 선수의 경계에 있는 라건아가 복잡한 신분을 정리하고 FA 계약을 맺어야 하지만 허웅, 최준용, 송교창, 이승현까지 포지션별 국내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있다.

관건은 한 데 모여 같이 뛰는 것이다. 정규리그에서 이 슈퍼 팀이 같이 뛴 기간은 많지 않았다. 부상으로 반쪽짜리 슈퍼팀이었던 KCC는 정규리그 5위를 했지만 모두 정상 출전해 완전한 슈퍼팀으로 출전한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우승을 차지했다. KCC는 역대 최초로 정규리그 5위를 하고도 챔피언이 됐다. 모두가 멀쩡하게만 뛰면, KCC는 KBL에 ‘왕조’를 다시 세울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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