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여신] 열정 넘치는 막내, 장유진 치어리더

입력
2024.04.30 06:00
장유진 치어리더에겐 유명한 타이틀이 하나 있다. 현역 '최연소 치어리더'가 그것이다. 출생연도가 무려 2007년이란다. 아직은 친구들과 깔깔대며 놀 나이에 장유진 치어리더는 치열한 스포츠 현장을 누비는 치어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열정 넘치는 막내, 장유진 치어리더를 루키가 만나보았다.

최연소 치어리더

장유진 치어리더는 아직 만 16살에 불과한 고등학생이다. 이제는 사라진 한국 나이로 해도 18살. 하지만 그런 나이의 벽(?)도 그녀의 도전을 막을 순 없었다. 장유진 치어리더가 처음으로 치어리딩에 발을 담근 것은 지난 2023년. 만 15살에 불과할 때였다.

스포츠를 너무 좋아했고, 춤을 너무 좋아했다. 장유진 치어리더가 치어리더라는 직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였다.

"스포츠를 엄청 좋아했어요. 특히 야구를 너무 좋아했거든요. 그리고 어릴 때부터 춤추는 것도 정말 좋아했어요. 그래서 맨날 수학여행이나 수련회 같은 걸 가면 무대에 꼭 나가는 스타일이었어요. 그래서 스포츠와 춤에 모두 관심이 많았고, 나중에 성인이 되면 두 개를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요즘 치어리더 분들이 이슈도 많이 되고 인기도 많으시잖아요. 그래서 저도 치어리더라는 직업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됐고, 사실 제가 어린 편이라 그냥 반신반의하면서 지원을 했는데 감사하게도 뽑아주셨어요. 그래서 치어리더를 시작하게 됐어요."

"합격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요? 너무 좋았어요. 솔직히 저는 제가 안 될 줄 알았어요. 나이도 어리고 실력이나 비주얼이나 모두 저보다 훌륭하신 분들이 많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굳이 저를 뽑아주실 이유가 별로 없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래서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지원을 했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저를 뽑아주셔서 너무 너무 좋았어요."

"부모님께서 제가 원하는 일에 대해서는 지원을 전혀 아끼지 않으시거든요. 그래서 제가 치어리더에 합격을 했다는 소식을 말씀드렸을 때는 한편으로는 걱정을 하시면서도 계속 응원하는 마음으로 바라봐주셨어요. 친구들은 주위에 맨날 제 자랑을 해요. 처음에 친구들한테 치어리더가 된 걸 얘기했을 때는 다들 엄청 놀라면서도 많이 축하해줬어요."

그 어린 나이에 스포츠 현장의 무대에 선다니. 필자가 그 나이 때는 매점 들락날락 하느라 바빴는데... 이야기를 듣다 보니 왠지 부끄러워졌다.

장유진 치어리더가 기억하는 첫 무대는 어땠을까?

"첫 무대요? 정식 경기는 아닌데 KT 소닉붐의 연습경기 같은 경기에서 무대에 처음 섰는데, 그때는 엄청 긴당되고 떨리고 그랬어요. 게다가 제가 농구장은 가본 적도 없었고 농구 경기도 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엄청 더 떨렸던 기억이 나요."

"이젠 노하우도 좀 생기셨겠네요?" 질문을 들은 장유진 치어리더가 쑥쓰러운 듯 웃어보인다.

"저만의 노하우라기엔 너무 민망하긴 한데... 일단은 관중 분들의 눈을 최대한 마주치려고 노력해요. 한 분, 한 분 최대한이요. 그리고 눈이 마주치면 밝게 웃으면서 소리를 내서 응원을 유도해요. 그리고 분위기가 좀 처졌을 때 팬분들이 실망하는 분위기가 됐을 때는 저 혼자라도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서 더 밝게 응원을 유도해요!"

나이 이야기를 계속하기 그렇지만, 적어도 장유진 치어리더에 대해서는 그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다. 아직도 어느 현장을 가든 막내인 그녀다.

최연소 치어리더 이야기를 꺼내자 장유진 치어리더는 "저만 어린 게 아니라서 조금 민망하다"며 웃어보였다.

"사실 최연소 치어리더라는 타이틀은 한 번도 신경을 써본 적이 없었거든요,(웃음) 일하면서도 그냥 나이는 어딜 가도 제일 어린 편이고 어딜 가도 막내라서 그런 타이틀은 딱히 신경쓰지 않고 그냥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솔직히 제가 어린 편이긴 하지만, 요즘에는 주변에 고등학교 다니면서 치어리딩 하시는 분들은 꽤 있더라고요. 그래서 최연소라는 타이틀이 뭔가 저만 너무 어린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듯 해서 조금 민망하기도 해요.(웃음)"

학교 생활과 치어리더 생활을 병행하는 일도 쉽지 않을 터. 그녀는 "열정으로 버틴다"는 답을 내놓았다.

"제가 아직 학생이에요. 그래서 아침에 학교를 가고, 학교가 끝나면 바로 연습실로 가요. 요즘엔 매일 학교 가고 연습 가고 학교 가고 연습가고 이런 식으로 지내는 것 같아요.(웃음)"

"체력이요? 먹고 자면서 체력을 보충하는 스타일이에요. 일단 진짜 많이 먹고요, 진짜 많이 먹고, 쉬는 날에 몰아서 잠을 엄청 많이 자는 편이에요."

"학업이랑 일을 병행하는 게 솔직히 조금 많이 힘들긴 해요.(웃음) 그래도 제가 일하는 걸 너무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열정으로 버티면서 지내는 것 같습니다. 정말 쉬지 않고 바쁘게 살고 있어요."

청개구리

아직 모든 것을 처음 경험하고 느끼는 어린 나이이지만, 이래 뵈도 그녀는 당찬 '청개구리'이다. 남들이 안 된다, 하지 말라고 하면 오히려 더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넘쳐흐르는 스타일인 것이다.

"저는 약간 주변에서 말리면 더 하고 싶어하는 스타일이에요. 그런 마인드가 있어요. 그래서 치어리더라는 분야를 도전하게 된 것도 있어요. 제가 하고 싶은 건 해야 하는 저만의 신념이랄까요."

남들이 다 말렸던 등번호 48과 9를 택한 것도 그녀가 청개구리였던 탓이다. KT 소닉붐에서 등번호 48을 달았던 장유진 치어리더는 곧 개막할 프로야구 시즌에는 KT 위즈에서 등번호 9를 달고 활약할 예정이다.

"48은 원래 제가 좋아하는 숫자예요. 그런데 주변에서 반대를 많이 했어요. 4랑 8이 부정적인 의미를 가진 숫자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좀 청개구리 같은 심리가 있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더 하고 싶어져서 꿋꿋하게 48번으로 밀고 갔어요."

"그런데 야구 시즌을 앞두고 등번호를 한 번도 바꿔야 하는 상황이 됐는데, 제 생일이 9월이어서 9번으로 정했어요. 솔직히 하려면 7번도 할 수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7이 또 행운을 의미하는 숫자잖아요. 그런데 저는 또 모두가 다 하는 그런 숫자를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저는 저만의 행운의 숫자로 바꾸고 싶어서 9로 정했습니다."

장유진 치어리더는 사실 처음 치어리딩을 시작했을 떄만 해도 농구가 낯설었다고 한다. 가뜩이나 낯선 데 경기 흐름까지 빠르니 적응하기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고.

"사실 제가 처음에는 농구를 정말 몰랐거든요. 골 넣으면 점수가 올라간다는 정도밖에 몰랐어요.(웃음) 그래서 농구의 그 흐름에 적응하는 게 정말 힘들었어요. 그리고 치어리더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다르게 생각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진짜 공연만 하는 직업인 줄 알았거든요. 하지만 해보니 치어리더의 진짜 본분은 응원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그런데 제가 농구를 잘 모르는 상황에서 응원을 유도하려다 보니 그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언니들이 하라는 대로 하는 데에만 급급했던 것 같아요. 다행히 지금은 선수 분들도 익숙하고 팬들도 뵙고 이러니까 저만의 여유를 찾은 느낌이에요. 이제는 뭔가 저 혼자만의 마음의 여유 같은 게 생긴 느낌이에요."

"농구의 매력이요? 경기가 엄청 빨라요. 진짜 눈 코 뜰 새 없이 빠르게 지나가요. 특히 남자 농구가 그게 심한데, 남자농구는 정말 너무 빨라서 작전타임 시간이 되면 막 미어캣처럼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코트로 뛰어나가요. 상황이 너무 긴박하고 빠르게 흘러가거든요. 그런 부분 때문에 사실 처음에는 부담이 컸는데, 이제는 여유가 생기니까 농구의 그 긴박함마저도 되게 재밌더라고요. 속도전, 박진감 같은 것들이 처음에는 힘든 부분이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즐기게 됐어요."

팬들에게 그녀는 '장사또' 혹은 '유디니'로 불린다. 그녀가 공식적으로(?) 등록한 별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숨어 있다.

"치어리더 프로필을 작성하는 란 중에 별명란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사실 제가 별명이 없었어요.(웃음) 그래서 친구들한테 전화를 바로 해서 별명을 적어야 하는데 뭘 적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상의를 했어요. 별명 하나만 빨리 지어달라고요. 그래서 친구들이랑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한 친구가 저한테 '장유진 사랑스러운 또라이'를 줄여서 '장사또'로 하면 어떻겠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장사또'로 짓게 됐어요. 사실 이게 풀어 쓰면 나름 귀여운 별명인데, 붙여 쓰면 좀 딱딱한 느낌이 있잖아요. 그래서 이번에 '유디니'로 바꿨어요."

"사실 제가 한동안 엄청 즐겨보던 유튜브 콘텐츠가 있거든요. 나선욱 님이 하시는 '문돼의 온도'라는 건데, 거기서 여자 주인공 이름이 저랑 똑같은 '유진'이더라고요. 그런데 거기서 나선욱 님이 여주인공을 '유딘아' 이렇게 부르시더라고요. 저도 그래서 거기에 꽃혀 있었는데, 언니들도 저를 '유딘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그래서 아예 '유디니'로 별명을 지었습니다."

야구 시즌 개막이 다가온 요즘, 그녀는 더 바빠졌다고 한다.

"사실 야구 치어리딩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긴 했어요. 그래서 많이 긴장되고 떨리고 그럴 것 같아요. 시범경기 때는 야구 경기 시간이 길다는 생각을 못했던 것 같아요. 너무 떨려서 그냥 눈 코 뜰 새 없이 지나가버린 느낌이었어요."

"실내 스포츠인 농구는 관중 분들과 저희가 약간의 물리적 거리가 있거든요. 그런데 야구는 정말 코 앞에 팬분들이 계시더라고요. 넓은 구장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계시기도 하니까 또 다른 세계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녀가 남긴 솔직한 소감이다.

치어리더로서 막 출발한 그녀는 더 훌륭한 응원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안녕하세요, 루키 독자 여러분. 저는 이번 시즌에 KT 소닉붐과 KB스타즈의 치어리더로 활동했던 장유진입니다. 앞으로도 경기장에서 많은 팬분들과 함께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이쁘게 지켜봐주세요. 감사합니다!"

<장유진 치어리더 프로필>

출생 : 2007년 9월 20일

경력 : 수원 KT 소닉붐 치어리더 / 청주 KB스타즈 치어리더 / 화성 IBK기업은행 치어리더 / 수원 KT 위즈 치어리더

MBTI : ISTP

인스타그램 ID : u_0xin07


사진 = 이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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