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김민재가 보루시아도르트문트 공격진을 상대로도 끈질긴 수비를 보여줬다. 쉽지 않은 경기 양상에도 잘 버티던 김민재는 부상으로 물러났다.
1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2024-2025 독일 분데스리가 12라운드를 가진 바이에른뮌헨이 보루시아도르트문트와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선두 바이에른은 앞선 7경기 무실점 연승 행진(컵대회 포함)이 멈췄다. 9승 3무로 선두는 유지했다. 도르트문트는 6승 2무 4패가 됐다.
첫 득점 기회가 김민재였다. 전반 2분 김민재가 상대 진영 깊숙하게 전진해 압박으로 공을 빼앗아냈고, 흐름을 살려 상대 문전까지 들어가 기습적으로 골을 노렸지만 수비가 아슬아슬하게 더 빨랐다.
전반 43분 도르트문트 공격이 밀고 들어올 때 김민재가 차분하게 위험지역을 지키고 있다가 슛을 블로킹하면서 수비에 성공했다.
후반 26분 김민재 특유의 거칠지만 부상도, 파울도 나오지 않는 수비가 성공했다. 중앙선 부근에서 미드필더 마르첼 자비저가 공을 받을 때 김민재가 전속력으로 달려들어 뒤에서 발을 집어넣었다. 충돌과 더불어 공을 빼내는 플레이였기 때문에 상대가 쓰러졌지만 반칙이 선언되진 않았다.
앞선 경기 득점을 터뜨렸던 김민재는 후반 27분 프리킥이 올라올 때 도르트문트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기도 했다.
후반 34분 김민재가 요즘 잘 보여주지 않던 깊숙한 전진수비로 공을 빼앗으면서 사샤 보이에게 공을 전달,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동료들이 곧바로 공을 잃어버리자 김민재가 다시 상대 선수를 습격해 반칙으로 끊었다.
이 플레이를 마지막으로 김민재가 빠지며 공격자원 마이클 올리세로 교체됐다. 김민재의 교체 사유는 출혈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수비 과정에서 상대 선수의 팔꿈치에 눈 위쪽을 맞아 찢어졌고, 피가 흘렀다. 바로 벙원으로 실려가지 않고 찢어진 부위에 반창고를 붙인 채 경기 종료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으로 부상이 심하지 않다는 걸 보여줬다.
이처럼 김민재의 좋은 플레이가 많이 나왔지만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도르트문트는 몇 차례 측면자원들의 스피드를 살려 속공을 감행했고, 바이에른 수비는 완벽하지 못했다. 특히 바이에른 라이트백으로 나온 멀티 플레이어 콘라트 라이머가 속도 경쟁에서 밀려 이쪽에서 실점이 나오자 후반전 결국 교체되고 말았다. 김민재도 측면에서부터 뚫려 들어오는 공격 두어 차례는 모두 막아내지 못하고 위기를 내줬다.
이날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88%였는데 보통 90%를 넘기는 것에 비하면 약간 낮았고, 그만큼 팀 플레이가 쉽지 않은 경기였다. 공중볼 경합 4회 중 2회 성공으로 기록됐지만 상대 머리에 맞은 공도 실제로는 제대로 된 헤딩이 아니라 흘러나가게 유도하면서 사실상 수비 성공이었다. 이날 김민재는 상대 스트라이커 세루 기라시를 주로 상대했다.
또한 공 탈취를 3회 시도해 모두 성공했고, 가로채기 1회와 걷어내기 3회로 역시 수비에서 큰 존재감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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