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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한 마음이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프로축구 울산 HD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포항 스틸러스와의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울산은 역전패로 고개를 떨궈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로써 코리아컵 최다 준우승팀이 됐다. 울산은 앞서 1998년, 2018년, 2020년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이번 대회까지 포함해 대회 통산 준우승 4회가 됐다.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경기 후 만난 김 감독은 “결과를 가지고 오지 못해서 울산을 응원해준 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 드리고 싶다. 우리가 경기를 더 잘 시작했고 잘했는데 사고가 있었다.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끝까지 우리 선수들은 애를 썼다. 아쉬운 부분은 다음 시즌에 만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패인 중 하나는 부상이다. 후반 임종은과 김민혁이 연달아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김 감독은 “(임종은은) 갈비뼈 부상을 입은 것 같다.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 빨리 울산에 내려가는 대로 확인해 볼 생각”이라며 “(다른 선수도) 어깨 탈골 부상을 입어 후반 15분 안에 교체를 두 번이나 했다. 아쉽지만, 우리 선수들이 빨리 잘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울산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음 달 4일 상하이 선화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경기가 남아있다. 김 감독은 “며칠 뒤 경기가 남아있으니 잘 준비하겠다. (다음 시즌 준비는) 마지막 경기까지 치르고 준비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고개를 숙이며 팬들에게 감사함과 미안함을 전했다. 그는 “좋은 응원을 많이 받았다. 우리는 울산 팬들의 응원 속에서 경기를 치렀다. 송구한 마음이다. 반드시 승리를 팬들에게 드리고 싶었는데···결과가 좋지 못해서 많이 실망하셨을 텐데, 이번 경기를 발판 삼아 다음 시즌은 더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