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수원] 김희준 기자= 박지성 이 대한축구협회와 관련한 상황에 대해 또다시 작심 비판을 내놨다.
8일 오전 11시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 WI컨벤션에서 따듯한 사랑의 나눔-제13회 JS파운데이션 재능학생 후원금 전달식이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박지성이 설립한 재단법인 JS파운데이션이 주최하고 코모도 호텔, 보령시, 나이키에서 후원한다.
이날 박지성도 이사장으로 행사장을 방문해 자리를 빛냈다. JS파운데이션은 설립 이래 체육계 유소년들에게 지속적으로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장학사업, 유소년대회 개최, 다문화 가정 지원, 아시아 축구 저변 확대 등 각종 사회 공헌 사업에 힘써왔다. 재능학생 후원금 전달식도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꿈을 이루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2012년부터 매년 빠지지 않고 진행해왔다.
행사 후에는 취재진과 만나는 자리가 마련됐다. 우선 박지성은 이번 행사에 대해 "올 때마다 어릴 적 차범근 축구상을 받을 때가 생각난다. 그날의 기억으로 훌륭한 축구선수라는 내 꿈을 이룰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라며 "이 행사로 여기 온 친구들이 목표로 하는, 지금 하는 일을 잘해 나갈 수 있겠구나 하는 확신이 보태졌으면 좋겠고, 꿈을 이뤘을 때 그들도 다른 이들에게 좋은 마음을 전달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다"라고 밝혔다.
박지성은 축구협회와 관련한 질문에도 성실히 답했다. 지난 7월 'MMCA: 주니어 풋살' 행사에 참여해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며 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 등으로 비판의 중심에 있던 축구협회를 직격했다. 박지성은 '축구협회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이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강력한 발언으로 비판에 힘을 실은 바 있다.
이번에도 박지성은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축구협회 현 상황을 묻자 "지금 상황에서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 이 문제가 어떻게 끝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 결과를 지켜봐야 할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이 일이 끝난 시점으로부터 어떠한 계획을 가지고 어떻게 바뀌어 나갈 것이냐가 가장 중요하다. 이미 많은 이들에게 신뢰감을 잃은 건 분명한 사실이다. 그 신뢰감을 어떻게 회복하면서 한국 축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해서는 문제를 확실히 매듭지은 뒤에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축구협회 변화에 박지성의 역할을 기대하는 사람도 많다. 박지성은 선수로서도 한국 축구 문화를 선진적으로 바꿨다고 평가받는다. 스스로 행정가의 길을 택한 이유도 명확한 만큼 축구협회 변화에도 목소리를 내주길 바라고 있다.
박지성은 관련해 "무슨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겸손을 보인 뒤 "누가 됐든 중요한 건 그 일을 정직하게 잘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로서도 내가 도울 수만 있다면 무엇이 되더라도 갖고 있는 경험들, 어렸을 때의 경험들, 해외에 나가서 쌓았던 경험들을 동원해 도움을 주겠다. 도와줄 수 있는 역할만 있다면 거기에 기꺼이 참여할 수 있다"라며 축구협회 변화를 함께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나가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축구협회에 대한 대중의 실망과 비판은 국회 현안 질의 및 국정감사를 통해 더욱 커졌다. 정 회장과 홍 감독,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와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은 국회에서 사리에 맞지 않는 말을 반복하며 축구팬들은 물론 국민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축구협회가 변화하기 힘들 거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이를 바탕으로 나왔다.
박지성은 국정감사에 대한 내용을 언론을 통해 접했다며 "왜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는지, 축구협회 행보를 이해할 수 없는지를 나 역시 느낄 수 있었다. 과연 어떻게 결말이 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 계속 머릿속에 떠돈다"라며 "나뿐 아니라 누구나 다 똑같이 느끼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변화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고 일관적인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다 그렇게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축구협회를 제외한 모든 이가 잘못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축구협회에 대한 작심 비판은 계속됐다. 박지성은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입장도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이었다. 원론적인 답변의 반복일 뿐 축구협회가 내부적으로 변화하는 데 있어서 방패막이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지성은 "FIFA나 AFC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그들은 당연히 이 사안에 관여하고 싶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원론적인 답변만을 할 수 있는 위치고 상황이다. 자체적으로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축구협회 이외의 사람들은 다 한마음으로 한 곳을 보고 있다. 그 부분이 가장 안타깝다"라며 "FIFA나 AFC에서 얘기하는 건 누군가에 의해서 협회장이나 대표팀 감독을 바꿀 수 없다는 거다"라며 FIFA와 AFC의 주장은 크게 중요치 않지만, 이로 인해 변화가 더욱 없다는 생각을 한다고 이야기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대한축구협회 제공<저작권자 Copyright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