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사임' 최윤겸 청주 감독 "난 토대를 다지는 역할, 팀이 잘되기를 바랄 뿐"

입력
2024.10.01 17:25
최윤겸 감독(충북청주).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최윤겸 충북청주FC 초대 감독(프로 기준)이 돌연 물러났다. 최 감독은 구체적인 사임 이유에 대해 말을 아끼며 구단의 앞날에 행운이 있길 빈다고 이야기했다.

충북청주는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초대 감독이었던 최윤겸 감독이 구단의 발전을 위해 자진 사퇴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충북청주는 창단 첫해 축구 관계자들의 예상을 깨고 플레이오프 가시권까지 가는 좋은 성과를 보여줬다. 또한, K리그 1, 2부를 통틀어 25개 구단 중 예산 대비 효율적 운영 3위를 할 정도로 적은 예산에도 신생팀답지 않은 기염을 토해냈다. 하지만 올 시즌 8월부터 두 달간 승리를 만들지 못하자 일부 팬들의 불만이 나오며, 선수단에서도 어수선한 분위기일 수밖에 없었다'고 최근 부진을 사임 이유로 들었다.

10월 5일 부천FC 원정부터 권오규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는다. 권 대행은 청주 운호고를 졸업한 지역 축구인이다. 숭실대, 성남일화(현 성남FC) 등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2018년 구단의 전신인 청주FC 감독 생활을 했다.

구단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즌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갑작스런 사임은 축구팬들의 궁금증을 낳고 있다. 최 감독은 사임을 발표한 당일 오후 '풋볼리스트'의 전화를 받고 "팀이 플레이오프권에서 멀어지면서 힘을 잃게 됐다. 변화를 주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어 구단과 상의했다"고 이야기했다.

최 감독은 단순한 감독이 아니라, 프로화를 앞두고 부임해 프로팀 다운 체계를 갖추기 위한 작업부터 지휘했던 '프로구단 청주의 아버지' 격인 지위가 있다. 그럼에도 팀을 떠나며 "팀에 애정은 많다. 팀에는 어려운 상황이 닥치기 마련이고 그걸 극복했을 때 팀이 전진할 수 있다. 예전에 지휘한 팀에서도 그런 경험을 했다. 창단멤버로서 나는 고생하겠지만 팀의 토대를 잘 갖춰놓는 게 내 역할이었다. 그러면 우리 창단멤버가 물러난 뒤에 오는 사람들이 그 혜택을 볼 것이다. 늘 주위에는 이렇게 이야기해 왔다"며 물러날 때가 됐다고 이야기했다.충북청주. 서형권 기자충북청주. 서형권 기자

다만 왜 이런 타이밍에 사임을 하게 됐냐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최 감독은 "올해 말까지라도 가는 게 맞지 않냐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런 생각도 많이 했다. 하지만 분위기가 많이 쳐져 있다. 선수들에게 자극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팀에 대한 응원을 통해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사진= 풋볼리스트<저작권자 Copyright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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