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한 울산HD와 강원FC의 K리거들이 숨 돌릴 틈도 없이 가장 빠른 경기에서 격돌한다.
13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울산광역시의 문수축구전용구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30라운드 울산 대 강원 경기가 열린다.
빅 매치다. 맞대결을 앞두고 강원이 1위, 울산이 2위에 올라 있다. 두 팀의 승점은 51점으로 같다. 울산이 승리할 경우 선두를 탈환할 수 있는 기회다.
변수는 두 팀의 국가대표 선수들이다. 대표팀은 최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 2차전을 치렀다. 5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인과 0-0으로 비겼고, 10일 오만 원정에서 3-1 승리를 거두고 돌아왔다.
이번 대표팀 26명 중 울산 선수가 5명으로 최다 선발됐다. 울산은 조현우, 이명재, 김영권, 정우영, 주민규 5명을 대표팀에 보내며 현재 K리그에서 가장 화려한 팀이라는 것을 확인시켰다. 두 번째로 많은 팀이 선발된 팀은 선두 강원이었다. 다만 강원은 황문기, 양민혁 2명으로 울산과 격차가 컸다. 그밖에는 전북현대(김준홍), 대구FC(황재원), 인천유나이티드(최우진), 김천상무(이동경), 광주FC(정호연)에서 각각 1명씩 선발된 게 전부였다.
국가대표가 제일 많이 뽑힌 팀을 주말이 아닌 금요일 경기에 배치한 점은 얼핏 보면 이상한 일정처럼 보인다. 이는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를 배려한 일정이다. 울산은 18일 가와사키프론탈레와 홈 경기를 갖는다. 광주FC와 포항스틸러스의 K리그1 경기 역시 13일 열리는데, 광주의 경우 17일 요코하마마리노스와 ACLE 홈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그래서 체력안배에 더 신경 써야 하는 쪽은 울산이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부임 후 적극적인 로테이션 시스템으로 주요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강원전에서는 국가대표로 선발되지 않은 선수들을 주로 활용하고, 오만까지 날아갔던 선수들은 여독을 털어낸 뒤 18일 ACLE 경기를 주로 준비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번 경기 울산의 가장 큰 적은 국제축구연맹(FIFA) 바이러스다. 주로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쓰던 표현으로, A매치에 차출되는 선수가 많은 강팀일수록 체력저하 때문에 직후 소속팀에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대표 선수 중 조현우는 두 경기 모두 한국 골문을 지켰다. 이명재, 김영권, 정우영, 주민규도 각각 선발 출장했다. 주민규는 오만 상대로 교체투입돼 골도 터뜨리면서 상승세를 탔다.
반면 강원은 양민혁이 한 경기도 뛰지 않으면서 국가대표 데뷔를 다음 경기로 미뤘다. 황문기의 경우 대표팀 데뷔전을 달성하면서 1경기 선발, 1경기 교체로 경기를 소화했다. 장차 붙박이로 선발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울산보다 출장 선수 숫자는 적지만 양민혁의 경우에도 여독은 있다. 울산만큼 선수층이 두껍지 못한 강원에서 두 선수의 비중은 크다.
태극마크를 달고 동료로 뛰었던 선수들이 소속팀으로 돌아가자마자 곧바로 적이 되어 맞대결한다. 이 경기에 K리그 선두가 달려 있고, 나아가 울산의 ACLE로 이어지는 컨디션 관리까지 고려할 게 많은 빅 매치다.
사진= 울산HD 제공, 풋볼리스트<저작권자 Copyright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