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 이제 쓰지 마시죠" 산초, BVB에 '은인' 로이스 등번호 '영구 결번' 요구

입력
2024.05.04 19:40
수정
2024.05.04 19:42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정승우 기자] 제이든 산초(24)가 마르코 로이스(35, 이상 도르트문트)를 향한 예의를 요구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4일(이하 한국시간) "제이든 산초는 마르코 로이스의 등번호 11번을 영구 결번 처리할 것을 요구했다"라고 전했다.

앞서 3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구단과 로이스는 계약 연장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로이스와의 특별한 시간은 여름에 끝을 맺는다. 도르트문트의 오랜 리더 로이스는 이번 시즌 후 종료되는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다. 그는 2012년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은 뒤 오늘날 축구에서 볼 수 없었던 충성심을 보여줬다"라고 알렸다.

도르트문트는 "어린 시절부터 총 21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보낸 그는 구단에서의 시간을 마치고 이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로이스는 지난 2012-2013 시즌 묀헨글라트바흐를 떠나 도르트문트로 돌아온 뒤 줄곧 도르트문트 소속으로 활약하고 있다. 로이스는 화려한 드리블 능력과 적재적소에 찔러넣는 패스, 수려한 외모 등 '슈퍼스타'로서 필요한 모든 요소를 갖췄다. 특히 박스 안에서 논스톱으로 마무리하는 슈팅은 그의 전매특허다. 로이스는 10년여의 세월 동안 도르트문트에서 뛰며 팀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떠올랐다.

구단을 상징하는 선수가 됐지만, 이야기의 마지막에 다다랐다. 은퇴는 아니다. 로이스와 도르트문트는 둘 사이의 관계를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결정에 '임대생' 산초가 구단에 특별한 요구를 전했다. 로이스의 등번호 11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할 것을 촉구한 것.

영구 결번은 프로 스포츠에서 팀에 크게 기여하거나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는 선수 혹은 관계자를 기리기 위한 행위로 등번호, 혹은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숫자를 다른 선수에게 부여하지 않고 팀 내에서 영구히 사용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산초에게 로이스는 특별한 존재다. 지난 2017년 그가 맨체스터 시티를 떠나 구단에 합류했을 당시부터 로이스와 합을 맞췄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어려운 시간을 겪자 로이스가 직접 손을 내밀었다.

보도에 따르면 2023-2024시즌 돌입 전 도르트문트와 맨유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산초를 만난 로이스는 도르트문트 복귀에 대해 이야기했다.

비록 당시엔 이 설득이 먹혀들지 않았지만, 이후 산초는 임대 이적으로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도르트문트 임대 복귀 당시 산초는 "라스베가스에서 그는 나에게 도르트문트로 돌아오라고 말했다. 그는 '네가 준비되면 언제든지 내가 여기 있다'라며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산초는 "난 무언가 일이 잘 해결되지 않을 땐 도르트문트가 있고 그 곳 사람들은 나를 알고 있다는 점, 그들은 나를 여전히 지지한다는 점이 좋았다"라고 이야기했다.

4일 스카이 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산초는 자신의 개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 도르트문트 구단 계정을 태그, "우린 로이스의 번호 11번을 영구 결번해야 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산초는 로이스가 보낸 시간과 업적을 제대로 기리고자 하는 모양이다. 영구 결번을 요구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로이스는 "도르트문트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돼서 매우 감사하고 자랑스럽다. 내 인생의 절반을 이 곳에서 보냈다"라며 입을 열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그는 이어 "어렵고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매일 이 곳에서의 시간을 즐겼다. 시즌이 끝나면 작별 인사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 원하는 목표가 있고 마지막 경기에 전적으로 집중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로이스는 "우리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를 이루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팬들 한 명 한 명의 응원이 필요하다. 오랜 세월 나를 지지해주신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이른 작별 인사를 마무리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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