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얼굴 보고 후반에 힘을 냈어요"..더 CJ컵 우승권 도약 김시우, 비결은 '가족의 힘'

입력
2024.05.04 04:41
김시우가 3일(현지시간) 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 2라운드를 마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MHN스포츠 매키니(미국), 김인오 기자) "아들을 보면 좋은 영향을 받는다. 오늘도 후반에 힘을 낼 수 있었다."

김시우가 순위를 대폭 끌어 올렸다. 첫날 중위권에 머물렀지만 '버디 쇼'를 펼치며 우승도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그 바탕에는 '가족의 힘'이 있었다.

김시우는 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의 매키니시에 있는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950만 달러) 둘째날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잡아내고 3개 보기를 쳐 6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중간합계 9언더파 133타를 기록한 김시우는 첫날 공동 53위에서 톱10으로 순위를 올렸다. 아직 절반의 선수가 2라운드를 마치지 못했지만 상위권에 랭크돼 무빙데이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시우는 "오늘 샷이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는데 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해 실망하고 화가 났었다. 다행히 후반에 타수를 많이 줄여 기분 좋게 3라운드를 맞게 됐다"고 하루를 정리했다.

이날 10번홀에서 출발한 김시우는 전반에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보기를 3개나 쏟아내 1타를 잃은 채 후반홀을 맞았다.

경기가 풀리지 않아서인지 표정이 밝지 않았다. 그 순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프로 선수 출신인 아내 오지현이 아들을 안고 김시우를 반겼다.

지난 2월 태어난 아들 김태오 군을 보자 김시우는 환하게 웃었다. 아내 오지현은 김시우의 어깨를 다독이며 응원의 목소리를 전했다.

효과는 후반 9개홀에서 제대로 나타났다. 1번홀부터 3번홀까지 파로 기회를 엿보던 김시우는 4번홀부터 8번홀까지 5개 홀 연속 버디를 뽑아내더니 마지막 9번홀(파5)에서는 이글을 잡아냈다.

김시우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화가 났는데 그 순간 아이가 보였다. 애기 얼굴을 보니까 진정이 됐다. 오늘 플레이에 큰 도움이 됐다"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김시우는 올 시즌 모든 대회를 컷 통과했다.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는 9위에 올랐다. 현재 페덱스컵 랭킹 25위라 순위를 유지한다면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나설 수 있다.

하지만 우승이 간절하다고 했다. 김시우는 "일단은 투어 챔피언십보다 우승이 목표다. 우승이 아직까지는 없지만 플레이는 안정적으로 잘 하고 있어서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투어 챔피언십에 들어가면 그 후에 1~2년은 쉽게 경기할 수 있기 때문에 올해도 작년처럼 투어 챔피언십 진출이 우승 다음의 목표이긴 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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