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과 토트넘, '무관 탈출' 절호의 찬스 온다! 유로파리그 난이도 하락→이거라도 먹자

입력
2024.04.20 21:23
수정
2024.04.2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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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용의 꼬리보다는 뱀의 머리가 낫다?

손흥민의 토트넘은 올 시즌 막판 '챔피언스리그 복귀 여부' 갈림길에 놓였다. 프리미어리그를 4위로 마치면 자력으로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쟁취한다. 5위로 마감하더라도 애스턴 빌라가 컨퍼런스리그에서 우승하고 분데스리가 클럽들이 남은 유럽대항전에서 모조리 탈락한다면 '유럽축구연맹 리그 계수' 시스템에 의해 막차 탑승이 가능하다.

챔피언스리그는 '꿈의 무대'다. 유럽 최고의 클럽들이 경쟁하는 최상위 대회다. 참가 자체만으로 막대한 상금이 주어진다. 부와 명예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곳이다. 리그 우승이 어려워진 팀들은 차선으로 챔피언스리그 잔류를 최우선 목표로 한다. 커트라인에 걸린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에 집착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영국 언론 '이브닝스탠다드'는 20일(한국시각)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지 못하더라도 얻을 이익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것은 바로 한 단계 아래 대회인 '유로파리그 우승'이다. 2008년 이후 16년째 무관인 토트넘과 커리어 내내 메이저대회 우승이 한 차례도 없는 손흥민에게는 솔깃한 카드다.

물론 금전적으로는 비교 자체가 민망하다.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우승 상금으로 약 2000억원을 벌었다. 유로파리그 우승 상금은 약 630억원이다.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떨어지고 약 960억원을 챙겼다. 유로파리그 16강 탈락 아스널은 약 360억원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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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트로피'를 챙길 수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마침 손흥민과 토트넘의 가장 큰 약점도 트로피다. 토트넘은 빅클럽을 논할 때, 손흥민은 월드클래스를 논할 때 '무관'이라는 지적 앞에서 작아진다. 유로파리그 트로피는 결코 손색 없는 전리품이다.

그렇다면 어차피 여태 무관이었던 토트넘이 갑자기 유로파리그 우승 가능성을 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브닝스탠다드는 '다음 시즌부터 유로파리그 우승이 훨씬 쉬워졌다. 유로파리그 우승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생각할 만한 이유가 있다. 이전과 달리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하는 클럽은 유럽대항전에서 사라진다. 이는 엄청난 변화다'라고 설명했다.

유로파리그에서 강팀들이 사라진다. 유럽축구연맹은 2024~2025시즌부터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팀을 32개에서 36개로 확대했다. 이에 맞물려 유로파리그 방식도 바뀌었다. 종전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3위에 그친 팀은 16강에 오르지 못하지만 유로파리그로 내려갔다.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통과 클럽과 플레이오프를 통해 토너먼트 패자부활전을 펼친다. 이 제도가 사라진다.

지난 11년 중 10차례 결승전에 챔피언스리그 패자부활전을 거친 클럽이 적어도 한 팀씩 있었다. 순수 유로파리그 클럽끼리 결승을 치른 대회는 2019년이 유일하다. 난이도가 얼마나 떨어지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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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스탠다드는 '현재 상황대로라면 레버쿠젠, 바이에른 뮌헨, 슈투트가르트, 라이프치히, 도르트문트 등 독일 최고의 5개 팀은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에 나오지 않는다. 세리에A 상위 5위 팀도 마찬가지다. 스페인과 프랑스의 상위 4개 팀도 똑같다'며 유로파리그에서 토트넘을 위협할 만한 강팀을 마주칠 확률이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현재 토트넘은 32경기를 소화해 승점 60점으로 5위다. 4위 애스턴빌라는 33경기 승점 63점으로 5위다.

토트넘이 한 경기가 더 남았다. 유리한 것 같지만 토트넘은 우승 경쟁팀들을 계속 만난다. 토트넘은 아스널, 첼시, 리버풀, 번리, 맨시티, 셰필드를 상대한다. 1~3위 맨시티와 아스널, 리버풀 모두 우승 가능성이 남았다. 애스턴빌라는 본머스, 첼시, 브라이턴, 리버풀, 크리스탈팰리스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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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애슬레틱에 의하면 토트넘이 5위를 하고도 챔피언스리그에 합류할 확률은 1.1%다.

챔피언스리그 4강은 도르트문트 vs PSG, 바이에른 vs 레알 마드리드다. 유로파리그 4강은 마르세유 vs 아탈란타, 레버쿠젠 vs AS 로마다. 컨퍼런스리그 4강은 애스턴 빌라 vs 올림피아코스, 클럽 브뤼헤 vs 피오렌티나다.

분데스리가 클럽이 3개(도르트문트, 바이에른, 레버쿠젠), 프리미어리그 클럽은 1개(애스턴 빌라) 뿐이다.

일단 애스턴 빌라가 컨퍼런스리그에서 우승해야 한다. 그리고 분데스리가 3개 팀은 4강에서 모조리 탈락해야 한다. 단 이들이 합계 3무승부만 거둬도 역전은 실패다. 분데스리가 3개 팀이 4강에서 합계 2무 이하로 떨어지면서 애스턴 빌라가 컨퍼런스리그에서 우승하면 된다. 프리미어리그가 'UEFA 리그 계수'에서 분데스리가를 3위로 밀어내고 2위를 차지한다. 계수 2위 리그까지는 5위까지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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