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박주호 “내 선수생활, 마지막에 100점 주고 싶다”[현장]

입력
2023.06.06 20:00


6일 친정팀 울산 현대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수원FC에서 선수 생활을 마친 박주호(36)가 “지나온 여정에 후회는 없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주호는 이날 홈에서 치러진 울산 현대와의 K리그1 17라운드 경기를 끝으로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날 팀은 1-3으로 역전패했지만, 박주호는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마지막 무대를 멋지게 장식했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 생활에 점수를 메겨달라는 말에 “계속 도전해왔고 목표를 이뤄왔다. 후회하지 않는다. 선수 때는 60~70점을 주곤했는데 이제는 100점을 주고 싶다”고 답했다.

은퇴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몸이 더 좋고 경기를 계속 나가고 있을 때 운동장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작년에는 와이프가 몸이 안 좋았는데 그 이유로 은퇴하는 것처럼 보이는 게 싫었고 축구에 대한 내 열정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수원FC가 하위권으로 처진 상황에서 은퇴를 결정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박주호는 “4경기 정도 지지 않고 5위 정도 순위를 유지할 때 내가 빠져도 되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이)영재가 제대해 돌아온다면 나와는 다른 스타일이지만 팀에 보탬이 될 거고, 여름 이적시장 보강도 있고 앞으로 더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선수 시절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K리그로 복귀했을 때를 꼽았다. 박주호는 “울산에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했을 때, 재작년 수원FC가 상위 스플릿에 올라가 골을 많이 넣었던 순간이 좋았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스스로 어떤 선수였다고 평가하느냐는 질문에는 “항상 스타일이 바뀌는 선수였다. 그래서 많은 감독님이 여러 포지션에 세우면서 사랑해주셨던 거 같다. 팀과 주어진 상황에 맞춰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였다”고 답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는 “6월은 가족들이랑 시간을 보내고, 어떤 일들을 할 수 있는지 고민을 해봐야 할 거 같다”면서 “이렇게 경기가 끝날 때까지 남아주시고, 은퇴를 축하해주셔서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박주호는 숭실대에 재학 중이던 2008년 일본 미토 홀리호크에 입단하며 프로 데뷔했다. J리그를 거쳐 2011년 FC바젤(스위스)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도 경험했다. 이후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뛰었다.

2018년 울산을 통해 K리그에서 뛰었다. 2021시즌을 앞두고 수원FC로 이적했다. K리그 통산 총 127경기에 출전해 골 없이 3도움을 올렸다.

국가대표로는 A매치 40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2014 브라질월드컵과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했다. 2015년에는 아시안컵에 출전해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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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늘응원해
    충분히 100점이죠!
    9달 전
  • 째째러브
    1000점
    9달 전
  • 자운영
    잘하셨어요.
    9달 전
  • 지진
    화이팅입니다
    9달 전
  • 수니
    그동안 고생많았어요~~
    9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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