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R 돈 K리그1, 순위표가 왜 이래

입력
2024.05.10 00:10


1G 덜 치른 울산만 2위

‘린가드 부상’ 서울은 9위

감독 공석 전북 10위 추락

체면 구긴 3강 후보들

‘태하볼’ 포항 ‘복병’ 김천

강원·수원도 예상외 활약

2024시즌 K리그1이 거의 한 바퀴를 돈 가운데 경쟁 구도가 시즌 전 예상과 완전히 다르게 펼쳐지고 있다. ‘3강’으로 꼽혔던 팀 중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만 2위로 제자리를 지켰고, FC서울과 전북 현대는 각각 9·10위로 하위 스플릿에 머물며 체면을 구겼다.

9일 현재 기준 울산과 광주FC를 제외한 10개 팀이 1부 모든 구단과 한 차례씩 대결을 벌이며 사실상 1라운드 로빈을 마쳤다. 포항 스틸러스가 7승 3무 1패로 승점 24점을 쌓아 선두에 올랐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울산은 최근 5경기 전승 파죽지세로 승점 23점(7승 2무 1패)을 쌓아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번 시즌 1부로 승격한 김천 상무가 승점 21점(6승 3무 2패)으로 3위다.

울산을 제외하면 시즌 전 예측과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김기동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서울은 전 프리미어리거 제시 린가드까지 영입하면서 3강 후보로 꼽혔다. 전북도 김진수, 박진섭, 송민규 등 국가대표 라인업에 지난 시즌 득점 1위 티아고, 인천 유나이티드의 주포였던 에르난데스까지 영입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반대로 현재 선두 포항은 고전이 예상됐다. 김기동 감독이 서울로 떠난 데다가 제카, 그랜트, 김승대, 심상민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3위 상무는 시즌 전에는 1약으로 지목됐다. 이 외에도 하위 스플릿이 예상됐던 강원FC와 수원FC가 각각 4·5위로 상위 스플릿에 자리하는 등 예상과 다른 순위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선수단 수준보다는 감독의 전략·전술 역량, 조직력의 완성도에서 희비가 갈렸다. 전북은 단 페트레스쿠 감독 체제에서 프리 시즌까지 소화하며 조직력을 다졌지만, 중원을 거치기보다 롱볼과 발 빠른 측면 공격 자원에만 기대는 단순한 축구로 무너졌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시즌 도중 자진 사임했지만, 이후 박원재 코치 대행 체제가 장기화되고 있다. 수비 위주의 보수적인 경기 운영을 펼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하위권으로 처졌다.

서울은 김기동 감독 특유의 기동력을 앞세운 축구가 확실한 색깔을 내지 못하면서 고전하고 있다. 이번 시즌 판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린가드는 경기 체력을 끌어올리지 못했고, 수술대까지 올라 팀 전력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반면 포항은 박태하 감독의 전술적 역량이 빛을 발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박 감독은 2019년까지 중국 19세 이하(U-19) 여자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것이 가장 최근 감독 경력이다. 2020년부터는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직을 맡아 행정가로 변신했다. 이번 시즌 포항 지휘봉을 잡기 전까지 K리그 현장을 다니면서 각 팀의 특징을 꼼꼼하게 들여다본 것이 도움이 됐다.

박 감독은 현재 세계 축구 트렌드인 상대를 끌어들이는 빌드업, 비대칭 백스리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최근에는 최전방에 이호재-조르지의 트윈타워를 구축하는 대신 돌파 능력이 뛰어난 조르지를 측면에 배치하는 유연성까지 발휘하며 상대 팀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정정용 감독의 지도로 탄탄한 공수 균형을 보여주는 상무는 복병으로 자리매김했다. 입대와 제대가 변수지만 올 시즌 울산에서 이동경, 전북에서 이동준이 입대하면서 전력은 더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즌 전 예상과 다른 경쟁 구도에 시즌 중반부터 흥미로운 순위 싸움이 기대된다. 강원은 윤정환 감독이 온전히 시즌을 준비한 이번 시즌 중원에서 다양한 패턴 플레이로 선전하고 있다. K리그1 최고 전략가로 꼽히는 이정효 감독의 광주(8위)는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으로 빠졌던 공수의 핵 엄지성과 변준수가 복귀하면서 최근 2연승을 달렸고 상위 스플릿 진입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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