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의 인도네시아, 한국 좌절시켰지만 본인들도 올림픽행 무산…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서 패배

입력
2024.05.10 00:02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이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에 나갈 수 있는 세 개의 코인을 모두 쓰고도 결국 탈락했다. 아프리카의 기니와 치른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넘지 못했다.

9일(한국시간) 프랑스 클레르퐁텐앙이블린의 클레르퐁텐 국립기술단지에서 2024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치른 인도네시아 U23이 기니 U23에 0-1로 패배했다. 기니가 마지막 올림픽 진출팀으로 결정됐다.

승리한다면 인도네시아 축구에 길이 남을 성과였다. 신태용 감독은 A대표팀을 성공적으로 지휘한 데 이어, U20 시절부터 자신이 육성한 선수들과 함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꺾고 4강에 올랐다. 비록 준결승과 3위 결정전에서 모두 패배했지만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통과한다면 올림픽에 나갈 수 있었다.

경기를 앞두고 비보가 닥쳤다. 신 감독 부임 후 적극적으로 귀화 정책을 편 인도네시아는 세계의 인도네시아계 선수를 찾았고, 그 중 울버햄턴원더러스가 원소속팀인 수비수 저스틴 허브너는 핵심 멤버였다. 그러나 U23 아시안컵만 차출되고 이어지는 대륙간 플레이오프까지 차출을 약속받은 건 아니었다. 허브너와 더불어 잉글랜드에서 성장해 온 수비수 엘칸 바고트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나마 네덜란드 혼혈 스트라이커 라파엘 스트라위크를 차출한 게 다행이었다.

반대로 기니는 갑자기 전력이 상승했다. 한때 바르셀로나의 간판 유망주로서 '제2의 야야 투레'로 기대를 모았던 일라이시 모리바가 극적으로 합류했다. 기대에 비해 크게 성장하진 못했지만 지금도 스페인 라리가의 헤타페에서 활약하는 선수다. 기니 A대표로 뛰어 온 모리바가 등장하면서 기니의 개인기량이 수직 상승했다.

경기 양상도 인도네시아 입장에선 어렵게 흘러갔다. 전반 29분 모리바가 페널티킥 선제골을 넣었고, 인도네시아는 따라잡지 못한 채 전반을 마쳤다.

인도네시아는 끈질기게 버텼다. 후반 8분 알가심 바가 현란한 드리블로 골키퍼까지 제친 뒤 내준 패스를 알세니 수마가 마무리했다면 추격이 불가능한 지경에 처했을 수도 있지만, 수비수들이 골라인 앞에서 걷어내는 투혼을 발휘했다.

만회골을 노리던 인도네시아는 후반 28분 오히려 추가실점 위기에 처했다. 바의 드리블에 당한 알페안드라 데왕가가 양발 태클로 다리를 걸어버리며 페널티킥을 내줬다. 항의하던 신 감독은 퇴장을 당했다. 그러나 바의 페널티킥이 골대를 맞히며 기사회생했다.

한숨 돌렸지만, 인도네시아는 기니 수비를 뚫고 골을 만들어 낼 역량이 부족했다. 추가시간에 초조한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가 나오기도 했다. 결국 인도네시아는 한국전 승리 당시 손에 잡힐 듯 보였던 올림픽을 U23 아시안컵 4강 패배, 3위 결정전 패배, 대륙간 플레이오프 패배라는 3연패 끝에 놓치고 말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저작권자 Copyright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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